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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총애' 린가드, 빌드업 체제 핵심


입력 2017.07.29 09:52 수정 2017.07.29 16:22        데일리안 스포츠 = 서현규 객원기자

프리시즌 무리뉴 감독의 각종 전술에서 핵심 가치로 빛나

맨유 린가드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니이티드가 프리시즌 일정을 순조롭게 마쳤다.

‘맨유 2년차’ 무리뉴 감독은 이 기간 가지각색의 전술들을 실험했다. 익숙하지 않은 변형 백3부터 4-3-3, 4-2-3-1 등의 친근한 포메이션까지 펼쳐 보였다. 전술적으로 중요한 직책을 맡았던 선수는 제시 린가드.

무리뉴 체제에서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고 경기장을 자유롭게 누비는 프리롤을 수행했다.

볼 컨트롤과 창의성이 뛰어난 이스코가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프리롤을 맡았던 개념과는 다르다. 린가드는 광범위한 활동량과 빈 공간을 예리하게 찾아 들어가는 능력을 인정받아 이런 역할을 수행했다.

빌드업 단계서 빛 발하는 린가드 프리롤

린가드의 프리롤은 수비 진영에서부터 빌드업을 전개할 때 가장 빛난다. 이 단계에서 맡은 역할은 앞서 거론한대로 많이 뛰며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것이다. 무리뉴는 공격의 연결 고리가 되어줄 것을 주문했다.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는 4-3-3 포메이션의 오른쪽 윙어로 출전했다. 린가드는 빌드업 상황에서 공격라인의 선수들, 래쉬포드와 마샬이 볼을 받기 위해 밑으로 내려갈 때 순간적으로 그들의 자리를 커버하는 역할을 맡았다. 예를 들어 왼쪽 윙어인 마샬이 볼을 받으러 내려갔다면 린가드가 당분간 왼쪽 측면에 머무는 패턴이다.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선보인 린가드 프리롤. ⓒ 데일리안 서현규

위 그림과 같이 볼을 받기 위해 내려간 마샬이 후방으로 패스를 건네줬다면 린가드는 다시 움직였다. 상대 선수들의 견제를 받을 수 없는 지역을 빠르게 찾아 이동했다. 이후 밑에서 볼을 소유한 선수가 자유로운 린가드에게 전진 패스를 넣어주는 방식으로 맨유의 빌드업이 진행됐다.

무리뉴는 오른쪽 미드필더 자리에 공격적인 페레이라를 배치해 린가드가 프리롤을 수행할 때 간헐적으로 그의 공간을 메우도록 했다. 오른쪽 윙어 자리는 페레이라와 윙백 포수 멘사가 함께 맡아줬다.

바르셀로나전에서는 린가드의 프리롤을 극대화했다. ⓒ 데일리안 서현규

바르셀로나전에서는 4-2-3-1 포메이션의 왼쪽 윙어로 출전했다.

미키타리안이 공격형 미드필더, 래쉬포드가 오른족 윙어, 루카쿠가 최전방에 섰다. 린가드는 이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프리롤을 수행했다. 단, 루카쿠가 가장 앞선에 머물며 상대 수비수들을 끌어줬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전과는 조금 다른 프리롤을 수행했다.

이 경기에서는 빌드업 상황에서 미키타리안이 밑으로 처지도록 했다. 바르셀로나가 강한 전방 압박을 들고 나왔다는 점, 캐릭이 볼을 받기 위해 수비 라인으로 내려감에 따라 중원에 포그바 혼자 남기 때문이었다.

바르셀로나가 강한 전방 압박을 주축으로 중원의 미키타리안과 포그바를 집중적으로 수비했기 때문에 2선에서 볼을 받아줄 수 있는 선수는 린가드와 래쉬포드가 됐다. 여기서 래쉬포드가 직선적인 성향을 띠고 있는 선수라 린가드의 프리롤이 중요해졌다.

린가드가 중앙 지역으로 들어가 볼을 받았다면 윙백 블린트와 미키타리안이 왼쪽 지역을 커버하도록 했다.

정규 시즌에도 린가드가 이러한 역할을 맡게 될지, 꾸준히 출전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이 린가드의 장점을 파악하고, 그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은 프리시즌을 통해 확인됐다. 맨유에서 린가드의 전술적 가치와 비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현규 기자 (toru_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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