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역대급 호황, 증권사 직원들은 집으로

부광우 기자

입력 2017.08.01 06:00  수정 2017.08.01 06:35

1~3월 영업익 1조1164억…분기 1조원 돌파 2015년 2분기 후 처음

'활황' 코스피 거래 올해 들어 31.8% 증가…증권사 수익 6777억↑

'호황 뒤 그림자' 직원 600명 줄어…사라지는 지점에 일자리 감소

국내 44개 증권사들의 올해 1~3월 영업이익은 1조1164억원으로 전년 동기(7006억원) 대비 59.3%(4158억원) 급증했다. 국내 증권가의 한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5년 2분기 이후 7분기 째만의 일이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들어 역대급 성적을 기록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계속되는 주식 시장 활황 속 벌어들인 돈은 늘었지만 씀씀이는 최소화하면서 실적은 더욱 불어난 모양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증권사 직원들은 1년 새 600명 넘게 자리를 잃으면서, 호황 뒤 그림자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3월 국내 44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은 1조1164억원으로 전년 동기(7006억원) 대비 59.3%(4158억원) 급증했다.

국내 증권가의 한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5년 2분기 이후 7분기 째만의 일이다. 최근 5년 사이로 시야를 넓혀 봐도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겼던 것은 2015년 1분기(1조2279억원)과 함께 총 세 차례뿐이다.

증권사 실적 호황의 배경은 명료하다. 증시가 고공랠리를 벌이는 가운데 수익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의 자본시장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스피시장의 거래량은 4억4164만주로 전년 동기(3억3507만주) 대비 31.8%(1억657주)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같은 기간 1955.85에서 2160.23으로 10.4%(204.38) 상승했다. 그 사이 증권사들의 영업수익은 21조7648억원에서 22조4425억원으로 3.1%(6777억원) 늘었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이 쓰는 돈은 거의 늘리지 않으면서 영업이익 증가폭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비용은 21조3261억원으로 전년 동기(21조642억원) 대비 1.2%(2619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증권사 직원 수는 올해 1분기 말 3만3713명으로 전년 동기(3만4321명) 대비 1.8%(608명) 감소했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문제는 이처럼 증권사들의 벌이는 크게 나아졌지만 고용 시장의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사 직원 수는 올해 1분기 말 3만3713명으로 전년 동기(3만4321명) 대비 1.8%(608명) 감소했다.

증권맨들 사이에서 더욱 불안이 커지는 이유는 앞으로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온라인 거래의 확대에 더해 지점 통·폐합 바람에 증권사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홈트레이딩과 모바일트레이딩 등이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오프라인 지점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더욱이 기존 지점을 합치는 점포 대형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현재 증권가 직원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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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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