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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이재영 거론하며 격정 토로 "태국 봐라"


입력 2017.08.07 13:23 수정 2017.08.07 13:4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아시아선수권 참가 위한 출국장서 답답한 심경 토로

엔트리도 못 채우는 현실 비판..이재영도 지목

이재영 ⓒ KOVO

김연경(29·중국 상하이)이 이재영(22·흥국생명) 이름까지 거론하며 격정을 토로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제19회 아시아 여자배구 선수권대회(9~17일)’ 참가차 필리핀 출국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이번에도 엔트리를 채우지 못한다는 것이 정말 답답하다. 그랑프리와 아시아선수권까지 20경기가 넘는데, 6~7명의 메인 선수만 계속 경기를 뛴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엔트리 14명에서 1명이 적은 13명만이 출전한다. 지난달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에서도 한국은 14명이 아닌 12명으로 치렀다.

김연경은 엔트리 얘기를 하면서 "선수들에게 무리가 되고, 정작 중요할 때 부상이 찾아올 수 있다. 그랑프리 때도 정작 중요한 결승전에서 힘도 못 써보지 않았느냐"며 "다른 팀은 16명으로 팀을 꾸리는데 우리는 엔트리조차 못 채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연경 말대로 체력에 발목이 잡혀 결승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지난달 2017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에서 폴란드에 0-3(19-25 21-25 21-25)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폴란드를 두 번이나 꺾었던 대표팀이 다시 만나 완패한 것이다. 전날 준결승에서 독일과 대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는 과정에서 체력이 고갈된 탓이 컸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패해 아쉬움이 더욱 컸다.

김연경 ⓒ 연합뉴스

분한 듯 김연경은 선수의 이름까지 거론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연경은 "이번 대회에는 이재영이 들어왔어야 했다"며 "팀에서도 경기를 뛰고 훈련까지 소화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에 빠졌다. 중요한 대회만 뛰겠다는 얘기가 아닌가. 하지만 제재는 없다. 이렇게 하면 고생하는 선수만 고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협회에 큰 도움을 바라는 게 아니다. 국가를 위해서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고 있는데, 엔트리와 같은 기본적인 지원조차 이뤄지지 않으면 고생만 한다는 생각만 든다"고 격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태국을 봐라. 체계적으로 대표팀을 운영하니까 이제는 우리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다른 팀들은 발전하는데 우리는 유지만 하는 상태"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연경이 거론한 이재영은 1996년생으로 ‘2014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5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대회’ 2016 ‘리우올림픽’ 등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 입단한 이재영은 윙 공격수로서 데뷔 첫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2년 차에 국내선수 득점 1위, 그리고 3년 차에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동생 이다영과 함께 쌍둥이 자매 배구선수로도 유명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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