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교수 임명에, 황우석 사건 영화 '제보자' 재조명
문재인 대통령이 박기영 순천대학교 교수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임명한 가운데, 황우석 박사가 화제를 모으면서 덩달아 이와 관련 영화 '제보자'까지 주목 받고 있다.
영화 '제보자'는 2005년 일어난 황우석 당시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소재로 했다. 당시 한학수 PD를 비롯한 MBC 'PD수첩' 제작진은 논문 조작 의혹을 캐면서 “국익을 저한다”는 비난에 시달렸다. 당시 영화는 제목으로 내세운 제보자보다는 진실을 추구하는 주인공과 또 왜 진실을 추구해야만 하는 지를 보여주면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임순례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당시 논란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는 용기있는 제보자, 집요하게 다뤘던 언론 등에 집중하면서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었다”며 “당시의 문제들은 지금도 통용되는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요즘처럼 상식이 통하지 않아 살기 힘들 때가 있었나 싶다”는 임 감독은 “진실이 우선이냐, 국익이 우선이냐는 대사가 반복돼 나오는데 그 화두는 현재 곱씹어 봐야할 단어”라고 짚었다.
한편 박기영 교수는 2005년 황우석 박사가 논문 조작 사건으로 몰락할 때,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으로 재직 중이었다. 김병준(金) 청와대 정책실장, 진대제(陳) 정보통신부 장관과 어울려 노무현 정부의 황 박사 지원에 앞장서서 한때 '황금박쥐'로도 불렸던 당사자다. 조작 논문으로 밝혀진 2004년 논문에는 공저자로 이름을 올려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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