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보수 1위 권오현…4강 중 삼성전자 3명
오너 1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2위 허창수 GS 회장
전문경영인 삼성·SK·LG 상위권…현대차그룹 10위권 전무
오너 1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2위 허창수 GS 회장
전문경영인 삼성·SK·LG 상위권…현대차그룹 10위권 전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너 경영자들을 제치고 상반기 최고 보수를 수령했다. 워낙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어 연말 연봉킹 자리도 사실상 예약했다.
삼성전자의 전문경영인들은 오너까지 포함한 최고연봉 집계에서도 상위 4강 중 세 자리를 차지해 ‘성과에 걸맞은 보상이 이뤄지는 기업’임을 실감케 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기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상반기 139억8000만원을 수령했다.
권 부회장이 상반기 최고 보수액을 수령할 수 있었던 것은 ‘기타근로소득’ 덕분이다. 급여는 9억3700만원, 상여는 50억1700만원이었으나 이를 합친 것 보다 많은 80억2600만원의 기타근로소득이 추가됐다. 회사 측은 기타근로소득에 대해 “반도체디스플레이에서의 성과가 월등해 일회성으로 특별상여금이 지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삼성전자 소속의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은 각각 50억5700만원과 50억5000만원을 수령해 나란히 전문경영인 2, 3위에 올랐다.
오너를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도 2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96억3500만원)와 함께 삼성전자 3인방이 4강을 형성했다.
오너 중에서는 서경배 회장에 이어 허창수 GS 회장이 49억53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허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GS로부터 38억6900만원, GS건설로부터로는 10억8400만원을 받았다.
오너 3위는 구본무 LG전자 회장으로 그룹 지주사인 (주)LG로부터 43억원을 받았고, 4위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칼, (주)한진으로부터 41억18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보수가 2억원 깎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40억500만원으로 5위에 머물렀다.
그밖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31억1600만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28억8400만원), 허진수 GS칼텍스 회장(23억900만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23억200만원) 등이 20억원 이상을 수령했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삼성 외에 LG와 SK 계열사 소속 경영인이 후한 대접을 받았다.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25억500만원을 받았고, 정철길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도 24억69만원을 받았다. 정 전 부회장의 상반기 보수에는 6억4900만원의 퇴직금이 포함돼 있으나 이를 제외하더라도 상당한 금액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도 13억9000만원의 높은 보수를 수령했다.
LG그룹 계열에서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17억2400만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15억9200만원,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15억8900만원을 각각 받았다.
한진그룹에서는 2명이 삼성전자 3인방에 이어 전문경영인 4~5위를 기록했으나 직접 비교대상으로는 무리가 있다. 지창훈 전 대한항공 사장과 이상균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각각 27억4400만원과 22억7900만원을 수령했으나 이들이 받은 보수의 대부분은 20억원 이상의 퇴직금이다.
전문경영인들에게 후한 보수를 지급한 삼성과 SK의 오너들은 정작 많은 돈을 가져가지 못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상반기 8억4700만원을, 최태원 SK 회장은 10억원을 각각 지급받았다.
반면, 4대그룹 중 현대차그룹 전문경영인들은 부진한 회사 실적만큼이나 보수도 낮았다. 현대차그룹 소속 전문경영인 중 공시 대상인 5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한 이는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5억4600만원)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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