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정신 계승"...'뿌리 같은' 민주당-국민의당 합당 가능성은?
뿌리 같지만 합당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
내년 6.13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 가능성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맞아 18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같은 뿌리'를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이들의 합당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두 당은 이날 김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DJ 정신 계승'을 외쳐 사실상 '뿌리가 같은 당'임을 깨닫게 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김 대중 전 대통령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정치권이) 되새겨달라"고 호소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인기영합식' 국정운영방식을 비판하며 "김 전 대통령께서는 이념과 진영을 달리하더라도 널리 인재를 등용하면서 진정한 탕평을 실천하셨다"며 "문 대통령은 '코드인사, 캠프인사, 보은인사'로 청와대를 가득 채우고 외부로부터의 비판과 성찰을 가로막는 '집단사고'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두 당의 합당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일단 당이 스스로 존립하는 '자강론'을 강조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가 새 당 대표를 뽑는 8.27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경우엔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정동영 의원, 천정배 전 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안 전 대표보다 상대적으로 민주당과 '호남'이라는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지만, 현 상태에선 민주당 내에서도 국민의당과의 합당 반대 목소리가 커 국민의당의 일방적인 요구가 있더라도 받아들여 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만약 두 당이 합당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였다면 국민의당 일부가 민주당으로 이동하거나 하는 움직임이 있었을텐데 지금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내년 지방선거 이후에 정치권에 변화가 생기면 모를까 지금 합당 논의는 설득력이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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