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8’ 결국 100만원대? “1자 안보기 어려울 듯”
고동진 사장 9일만에 발언 번복
제조원가 등 인상 불가피한 듯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의 국내 출고가가 결국 100만원을 넘을 전망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100만원을 넘기지 않겠다고 발언한지 9일만에 상황이 뒤집어졌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1자를 안 보기가 어려울 것 같다”라며 “지금 (이통)사업자와 마지막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을 종합하면, 오는 15일 출시될 갤럭시노트8의 출고가는 1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8의 비싼 가격은 대화면 디스플레이 등의 탑재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과 해외 가격과의 형평성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갤럭시노트8은 6인치 이상의 대화면 디스플레이, 듀얼카메라, S펜 등의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전작 갤럭시노트7 또한 98만8900원으로 100만원에 육박했다.
갤럭시노트8 해외 가격의 64GB 모델 기준, 미국 929달러(한화 약 104만원), 영국 869파운드(한화 약 125만7000원), 독일 999유로(한화 약 133만원)등으로 100만원을 웃돈다.
고 사장은 “뉴욕 갤럭시노트8 언팩 행사를 하기 전에 외신들로부터도 같은 질문을 받아왔다”며 “그때마다 가능한 1자를 안보고 싶다고 말했는데, 한국에서도 그대로 답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미국 가격이 900달러대라도 한국 가격으로는 100만원이 넘어가는데 환율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100만원 내로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며 “소비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동진 사장은 뉴욕 언팩 행사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출고가가) 100만원을 넘으면 심리적 부담감이 커진다”라며 “가급적 앞의 숫자가 1이 되는 것은 안 보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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