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포된 고춧가루’ 눈물 쏟은 KIA-두산
상위권 KIA와 두산, 하위권에 일격 당하며 충격
가을 야구는 멀어졌다. 그렇다고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하위권 팀들의 반란이 무섭다. 7일 열린 3경기서 사실상 가을 야구가 멀어진 8~10위 한화와 삼성, kt가 나란히 상위권팀들의 발목을 잡았다.
가장 주목받은 경기는 역시나 광주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다.
최근 부진한 경기력이 도마 위에 오른 선두 KIA는 김태균을 비롯해 정근우, 이용규, 하주석 등 핵심 멤버가 대거 빠진 한화에 2-11 완패했다.
물론 144경기를 치르다 보면 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날 KIA의 패전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최근 분위기가 처진 KIA는 하위권으로 처진 한화를 상대로 반전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선발 김진우가 아웃카운트를 단 1개만 잡은 뒤 4실점하며 무너지자 따라갈 동력을 잃고만 KIA 선수단이다.
KIA는 지난주 두산에 턱밑까지 쫓겼지만 맞대결에서 2연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하는 듯 했다. 하지만 헥터-양현종-팻딘을 제외하면 믿고 맡길 선발 자원이 없으며 타선 역시 전반기 때와 같은 불방망이를 잃은 지 오래다.
최하위 kt도 두산에 일격을 가했다. 이날 두산 선발 유희관은 7이닝 3실점(2자책)의 퀄리티 스타트를 펼치며 제 역할을 다했다. 타선도 상대 선발 류희운을 조기 강판 시키며 힘을 냈다.
그러나 응집력이 부족했다. 두산의 안타는 4회 2점을 낼 때를 제외하면 대부분 산발에 그쳤고, 무엇보다 연장 10회 마무리 이용찬이 등판했으나 무려 4점을 내주며 1패 이상의 충격을 받았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무섭게 연승 행진을 내달렸던 두산은 기력이 쇠한 모습이다. 특히 4번 타자 김재환의 타격 사이클이 불규칙적으로 오르내리는 가운데 유격수 김재호가 정규시즌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니퍼트를 비롯한 투수들도 들쭉날쭉한 컨디션으로 팀 패배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무래도 연승이 이어졌던 지난달,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후유증으로 분석된다.
3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롯데도 9위 삼성에 한 대 얻어맞았다. 롯데는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위권 순위 싸움에서 가장 여유로운 팀. 3위 NC를 따라잡기에는 다소 버거워 보이며 5위권 팀들의 추격에서도 한 발 앞서 있어 무리한 선수기용보다 주전들의 휴식이 요구되고 있다.
이날 롯데는 삼성에 5-6으로 패했지만 경기력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이날 삼성 선발 윤성환은 6이닝 4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는데, 롯데 역시 9회말 1점 뽑아내며 마지막까지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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