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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흥행 부작용?...글로벌 플랫폼 ‘스팀’ 온다


입력 2017.09.11 10:03 수정 2017.09.11 11:43        이배운 기자

국내 스팀 사용자 수 전년비 81%증가

국내 온라인PC게임 침체 속 사용자 감소 직격탄 맞을수도

게임플랫폼 ‘스팀’ 로고 ⓒ밸브

국내 스팀 사용자 수 전년비 81%증가
국내 온라인PC게임 침체 속 사용자 감소 직격탄 맞을수도


블루홀의 1인칭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가 국내외에서 흥행신기록을 갱신하는 가운데, 국내 온라인 PC게임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사용자들이 배틀그라운드를 실행하기 위해 글로벌 게임플랫폼 ‘스팀’으로 유입되는 탓이다. 이에 침체에 빠진 국내 온라인PC 게임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게임업체 ‘밸브’가 서비스하는 게임플랫폼 스팀은 전세계 사용자 1억3000만명, 동시접속자수 최대 1400만명, 6000종 이상의 게임 확보 등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PC게임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스팀은 현지 온라인게임 업체의 영향력이 막강한 국내에서 유독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스팀이 제공하는 패키지게임 모델이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비교적 낯설었고 해외결제가 이루어 져야하는 탓에 대중성을 확보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지난 3월 스팀을 통해 테스트 출시된 배틀그라운드가 국내시장에서도 흥행몰이를 일으키면서 사용자들은 자연스럽게 스팀 계정을 등록했고, 해외 결제를 거쳐 게임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11일 스팀 비공식 통계사이트인 ‘스팀 스파이’에 따르면 현재 스팀의 국내 사용자 수(총 활성 사용자 수)는 전년 동기대비 81% 증가한 381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2주간 사용자 점유율의 59%는 배틀그라운드가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시장에서 스팀의 영향력이 지속 확장되면 침체가도를 걷고 있는 국내 온라인 PC시장은 스팀이 제공하는 글로벌 패키지 게임들과의 맞대결에서 사용자 감소라는 직격타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펴낸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매출액 규모가 지속 하향세를 기록해 최초로 50% 이하 점유율인 49.2%(5조2804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점유율 역시 전년대비 3.1%감소한 16%로 나타났고 종사자 수도 24.8% 감소한 2만1000명에 그쳤다. 지난 10년간 출시된 국내 온라인 PC게임 신작 중 국내 점유율 10위권을 지킨 작품이 없는 것도 문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산 온라인 PC게임이 전반적으로 약회된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외산 패키지 게임의 유입은 강한 압박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PC방 점유율 분석기관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8일 국내 PC방 점유율 14%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게임트릭스는 배틀그라운드의 점유율이 앞으로도 지속 상승해 가까운 시일내 순위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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