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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프킨 첫 무승부, 골로 보내지 못한 탓?


입력 2017.09.17 14:51 수정 2017.09.17 14:5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심판 판정 결과 1-1 무승부, 재대결 이뤄질 듯

사실상 원정 경기, 적극적인 경기력 반영되지 않아

골로프킨 알바레즈 ⓒ 게티이미지

'트리플 G(GGG)' 게나디 골로프킨(35)이 커리어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골로프킨은 17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알바레즈와의 WBA, WBC, IBF, IBO 미들급 세계 통합 타이틀 방어전에서 12라운드 공방 끝에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판정 결과는 1-1(118-110, 115-113, 114-114)이었다.

시작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멕시코 출신의 알바레즈는 도전자 신분임에도 챔피언 골로프킨보다 훨씬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대전료를 비롯한 PPV 수입 역시 알바레즈에게 더 많은 돈이 책정됐고, 심지어 챔피언인 골로프킨이 먼저 입장한데 이어 카자흐스탄의 국가 역시 먼저 울려 퍼지는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연출됐다. 흡사 골로프킨이 도전자로 보이는 모양새였다.

경기력 역시 골로프킨이 우세했다. 골로프킨은 자신의 최대 장점인 맷집과 엄청난 체력을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알바레즈는 거세게 압박했다. 이로 인해 인파이터인 알바레즈는 뒤로 물러나 아웃복싱 위주로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복싱에서 도전자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챔피언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공격해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 그러나 알바레즈는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골로프킨의 압박을 견뎌내는데 급급했다. 물론 알바레즈도 간간이 묵직한 펀치를 상대 안면에 꽂아 넣었지만 승리를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펀치를 필요로 했다.

골로프킨은 38번의 프로 복싱 무대에서 첫 무승부를 기록하게 됐다. 앞서 37전 중 33번을 KO로 이길 정도로 골로프킨의 펀치는 무시무시하다. 사실상 적지에서 싸운 골로프킨이 승리를 얻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예의 ‘골로 보낸 펀치’ 뿐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경기 후 “큰 드라마를 선사하고 싶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그래도 벨트를 가지고 있는 난 여전히 챔피언이다. 당연히 리매치를 원한다”고 밝혔다. 판정 결과만큼 아쉬움이 가득 묻어난 소감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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