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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무너진 경쟁자들 뚫고 사이다 역할 ‘역시 히든카드’


입력 2017.09.25 07:21 수정 2017.09.25 08:57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라치오와 홈경기 후반 25분 투입..공격진 최고 평점

경쟁자들 부진 심각해..이승우 합류한 공격진 재편 기대

이승우 ⓒ 베로나

이승우(베로나)가 경쟁자들 부진 속에 공격진에서 사이다 같은 역할을 했다.

이승우 소속팀 베로나는 24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베로나의 스타디오 마르크 안토니오 벤테고미서 열린 '2017-18 세리에A 6라운드' 라치오와의 홈경기에서 0-3 완패했다.

6경기에서 베로나가 거둔 승점은 2점에 불과하다. 첫 경기 나폴리전 이후 5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이대로라면 500분 연속 무득점도 시간문제다. 필드골 하나도 없다.

베로나 부진의 원인은 뻔하다. 공격진은 답답하고 수비진은 우왕좌왕하다. 미드필드진에서도 볼을 배급한 선수가 없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가장 큰 문제는 공격진이다. 승격팀의 초반 부진은 이해할 수 있지만, 6경기 동안 베로나가 넣은 골은 파니치의 PK 골이 전부다.

새 시즌 베로나 페키아 감독의 기본적인 공격진 구상은 파치니를 원톱으로 내세우면서 오른쪽에는 체르치, 왼쪽에는 베르데를 넣는 스리톱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문제가 많았다.

파치니는 느리고 날카로움을 잃었다. 토리노 시절만 하더라도 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었던 체르치는 그 체르치가 아니었다. 눈에 띄게 활동량이 줄었고, 상대 압박에도 줄곧 고전하고 있다. 오히려 공격진의 템포를 끊었다.

체르치는 더욱 심각하다. 토리노 시절 체르치는 다재다능한 공격수였다. 투톱으로 나와 상대를 지원하는 움직임이 좋았고 측면에서도 날카로웠다.

그러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 팀 적응 실패와 잇따른 임대 생활은 기량 저하로 이어졌다. 라치오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발도 느리고 드리블도 자주 막혔다. 냉정히 말해 이름값이 아니라면 백업으로서도 부족하다.

이승우 ⓒ 데일리안

경쟁자의 부진은 이승우에게는 호재다. 이승우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꾸준한 출전이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베르데와 킨의 존재는 부담스럽지만 체르치와 파치니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페키아 감독 역시 공격진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파치니는 킨이, 체르치는 베르데와 이승우가 대체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승우의 데뷔전 활약은 고무적이다. 이승우는 0-3으로 끌려가던 후반 25분 발로티를 교체 투입됐다. 고대하던 데뷔전에서 왼쪽 날개 역할을 했다.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를 바탕으로 공격을 주도하며 과감한 슈팅도 기록했다.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약 20분만 뛴 이승우에게 평점 6.4를 매겼다. 공격진 중 가장 높은 평점이다.

이승우는 고구마 같은 베로나 공격진에서 사이다 같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공격 포인트 없이도 감독은 물론 팬들의 눈도장을 받은 이승우의 시즌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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