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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분당하나…통합파, 한국당 복당도 '불사'


입력 2017.10.14 01:26 수정 2017.10.14 15:07        조현의 기자

분당 초읽기…자강파 설득 실패 시 한국당 복당 검토

바른당 자강파 신경 곤두...당내 갈등 더 깊어져

지난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우파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의원들이 '보수우파통합추진위원회 모임'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내 통합파를 중심으로 한 보수통합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보수 야당발 정계개편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바른정당 분당은 이미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무성 의원 등 통합파 의원 9명은 이날 오전 여의도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한국당에서 제안한 당대당 통합에 동의하고 자강파를 설득하기로 했지만, 집단 탈당해 한국당에 복당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마지막까지 당대당 통합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며 "(자강파 설득이 안 되면) 당대당 통합에 준하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통합파는 또 한국당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와 같은 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당 지도부에 제안하는 등의 내용을 결정했다. 한국당이 이날 통추위 위원 3명을 임명함에 따라 바른정당 역시 통합파 인사 중 현역 의원 3명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파의 집단탈당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당내 자강파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자강파 의원들은 통합파 의원들을 상대로 비난을 퍼붓는 등 당내 갈등이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자강파인 지상욱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통합파는) 비판한 당(한국당)으로 다시 무릎 꿇고 들어가려니 부끄러워서 보수통합이니 하는 국어사전에도 없는 엉뚱한 프레임의 정치적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통합할) 명분이 없다"고 힐난했다.

또 다른 자강파인 하태경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김무성 의원의) 제명을 추진해야 한다"며 "(자유한국당과) 당대당 합당은 불가하다는 것이 사실상 바른정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틀 연속 당 지도부의 아침 공식회의가 열리지 않은 것을 두고 통합파 세력의 꼼수라는 음모론도 제기됐다.

주호영 권한대행이 자강파와 통합파가 격돌할 수 있는 자리를 일부러 만들지 않고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까지 시간 벌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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