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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kt행 거론, 실현 가능성은?


입력 2017.10.20 14:33 수정 2017.10.20 21:5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20일 오전 일부 매체 통해 kt 계약설 보도

3년 연속 최하위 kt, 김진욱 감독에 선물 가능성

황재균이 kt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흘러 나왔다. ⓒ 연합뉴스

올 시즌 FA 최대어로 평가받는 내야수 황재균이 kt 위즈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흘러나온 가운데 실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매체들은 20일 오전 “황재균이 kt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4년, 몸값은 총액 100억 원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일단 kt는 황재균 계약설을 부인했다.

kt는 “황재균 뿐만 아니라 올해는 확실한 FA 보강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하던 황재균은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계약을 맺었다.

개막 이후 트리플A에서 경쟁하다가 두 차례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다. 한 때 인상적인 홈런을 터뜨리며 데일리 MVP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더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성적은 타율 0.154(52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9월 확장 엔트리 때 빅리그 진입이 불발됐고, KBO리그 유턴을 결정했다.

당초 황재균 영입이 유력한 후보 구단은 롯데와 LG가 거론됐다. 황재균의 원 소속팀인 롯데는 차기 시즌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 이만한 카드가 없다.

롯데는 올 시즌 황재균 없이 정규리그서 3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대호가 4번에 들어간 중심 타선에 황재균이 가세한다면 10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타선을 보유할 수 있다.

그간 3루 포지션이 취약했던 LG 역시 황재균을 영입할만한 유력한 구단으로 거론됐다.

LG는 올 시즌 주전 유격수 오지환과 4번 타자로 주로 나섰던 양석환이 당장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루이스 히메네스의 대체자는 끝내 찾지 못했고, 노장 1루수 정성훈도 내년에는 한국 나이로 39살이 된다. 강승호, 백승현 등이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냉정히 봤을 때 검증된 자원들은 아니다.

2018시즌 내야 전 포지션에 변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안정화를 위해 LG는 또 한 번 외부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크다. 여기에 류중일 감독에게 취임 선물을 안겨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LG도 롯데 못지않게 황재균 영입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3년 연속 리그 최하위에 그친 kt가 김진욱 감독에게 뒤늦은 취임 선물을 안겼을 가능성도 있다. ⓒ kt위즈

빅마켓 구단인 롯데와 LG를 제치고 kt와 계약설이 먼저 흘러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물론 kt도 영입 가능성은 충분하다. 1군 3년차인 kt는 올 시즌도 최하위에 그쳤다. KBO리그서 사상 첫 3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진욱 감독에게는 마땅한 취임선물도 안겨주지 못했다. 이는 kt가 올 시즌을 앞두고 대형 FA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더군다나 최근 프로야구는 ‘확실한 투자=성적 상승’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가 FA 최대어 최형우를 100억 원에 영입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95억 원에 LG 유니폼을 입은 차우찬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제 몫을 다했다.

비록 막내구단이긴 하나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 수는 없다는 kt의 위기의식이 이번에는 지갑을 열게 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빅마켓 구단이 아닌 kt가 과연 황재균을 영입하는 데 100억 원 가량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메이저리그 유턴파 프리미엄이 붙는다 해도 냉정하게 봤을 때 황재균이 최형우 급으로 평가 받기는 쉽지 않다.

kt 역시 황재균 영입에 따른 효과를 철저하게 따져봤을 터인데, 과연 최형우보다 아래로 평가받는 선수 영입에 100억 원 가량을 투자했을지도 의문이다. 황재균 영입시 윤석민과의 포지션 중복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물론 실망스러웠던 메이저리그에서와는 달리 KBO리그에서 황재균은 여전히 매력적인 3루수다. 이에 최종 오피셜이 뜨기 전까지는 황재균의 최종 행선지를 둘러싼 루머는 계속해서 피어오를 전망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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