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황재균에 왜 우주의 기운 몰리나
메이저리그 복귀한 이력 크게 장점으로 부각
귀해진 3루수 자원 상황도 황재균이 미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한 해 동안 18경기에 출장, 타율 0.154 1홈런 5타점을 기록한 선수가 천문학적인 돈을 손에 쥘 기회를 맞았다.
빅리그 도전 1년 만에 KBO리그 유턴을 선언한 황재균이다. 아직 포스트시즌이 한창인 상황. 게다가 FA 시장이 열리기 전이지만 황재균이 모 구단과 계약을 맺었다는 보도가 야구팬들의 흥분을 자아냈다. 액수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100억 원 이상이라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물론 해당 구단이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황재균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내년이면 31세가 되는 황재균은 분명 탐나는 자원임에 틀림없다. 건강한 상황에서 풀타임을 소화할 경우 3할-20홈런-100타점이 기대되는 선수이며, 지난 시즌 이와 같은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역대 3루수 FA 최고액을 갈아치울지도 관심이다. 지난 2015년 최정이 소속팀 SK에 잔류하며 4년간 86억 원을 찍더니 1년 뒤에는 NC로 이적한 박석민이 96억 원을 기록했다. 종합적인 평가에서 황재균은 이들에 비해 가치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먼저 황재균은 이른바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유턴파다. 과거 KBO리그에서는 해외 리그에 진출했다 돌아온 선수들이 연봉 대박을 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성공과 실패 여부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갑작스레 지바 롯데를 퇴단하고 한화로 돌아온 김태균은 역대 최고 연봉(15억 원)을 받았고, 2015년 KIA로 복귀한 윤석민도 당시 FA 최고액(4년 90억 원)을 보장받았다. 이들이 일본과 미국에서 선보인 기록을 떠올린다면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었다.
김태균과 윤석민은 물론 과거 이종범, 이병규, 정민철, 정민태 등도 일본무대서 실패를 경험한 뒤 한국으로 돌아왔고, 이들에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리그 최고 수준의 연봉이었다. 즉, 황재균도 유턴파의 수혜를 누리게 된다는 분석이다.
또 하나, 수요와 공급 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시장경제 논리다. 현재 수준급의 3루수를 원하는 팀은 줄을 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정과 박석민이 FA 시장에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팀에는 주전 3루수들이 자리하고 있을 때였다. 물론 최정, 박석민은 공급 과잉 여부와 상관없이 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들이었기에 최고액 계약이 가능했다.
반면, 황재균이 FA 자격을 얻었던 지난해와 올 시즌은 또 다르다. SK와 NC, 그리고 이범호를 보유한 KIA를 제외하면 황재균 이상 가는 자원을 보유한 팀이 전무하다 할 수 있다. 이 중 원소속팀 롯데는 물론 LG와 kt는 팀 사정과 맞물려 황재균이 절실한 팀들이다. 최고의 선수는 아니지만 최고의 몸값이 될 수 있다는 우주의 기운이 황재균에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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