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강화에 단독주택에 몰리는 투심..도시재생뉴딜 정책도 '한 몫'
단독주택 매매량 거래량 꾸준히 증가 추세
반면 아파트는 각 종 규제로 거래량 줄고 있어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 정책으로 개발 기대감 높아진 상태
초강도 규제가 잇따르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서 단독주택이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매매가격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물론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부쩍 늘었다. 반면 아파트는 거래량이 줄고, 시세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부동산 규제들이 아파트 위주로 짜여지면서 상대적으로 단독주택에 대한 규제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재개발 형태의 도시재생뉴딜 정책이 탄력을 받으면서 인기는 더욱 급상승 하는 모습이다.
다만 주택경기가 그리 썩 좋지는 않아 단독주택의 인기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28일 한국감정원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단독주택 매매거래량은 9만785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8만7268건에 비해 12.1% 정도 상승했다. 지난 7월엔 1만2400건으로 작년 같은 달 1만487건에 비해 18%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반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48만7571건에서 올해 47건6492으로 2.3% 감소했다.
매매거래량 상승과 함께 가격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단독주택 3.3㎡당 평균매매가격은 113만4000원이며 상승률은 1.43%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상승률 0.27%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것이다.
실제 가격도 상승추이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시계열 조사에 따르면 전국 단독주택 평균 매매가격이 올 9월 말 기준 3.3㎡당 647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법원경매 정보업체의 분석결과 올 상반기 전국 법원경매 단독주택 낙찰가율은 81.7%로 전년 동기 78.1%보다 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단독주택의 인기가 급상승하는 것은 8·2 부동산 대책 등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점차 강화되자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단독주택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순항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자금이 유입되고 이에 따라 가격이 상승한다고 덧붙였다.
도시재생 사업은 오래된 단독주택과 연립 등으로 낙후됐던 지역을 개발하면서 이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수요자들이 눈독을 들이기 때문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국내 주택시장이 아파트 위주로 짜여져 있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단독주택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며 “특히 개발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는 수도권 단독주택의 경우 물건을 내놓으면 팔릴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투자시 주의해야할 점도 많다고 조언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빠져 있고, 금융 규제 등 걸림돌 있어 실수요 입장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로 단독주택을 여러채 보유하는 것은 조금 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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