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가을 커쇼, 4.2이닝 6실점 강판

휴스턴 상대 4.2이닝 6실점 조기 강판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피홈런 허용

월드시리즈 5차전서 4.2이닝 6실점을 허용한 커쇼.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의 절대 에이스 커쇼가 또 다시 가을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커쇼는 30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4.2이닝 4피안타 3볼넷 6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계속된 위기 속에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7-4로 앞선 5회 2사 1,2루에서 교체됐다. 커쇼를 구원한 마에다가 알투베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커쇼의 실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지난 1차전에서 7이닝 11K 1실점의 호투를 펼친 커쇼는 이날 3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완벽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다저스 타선 역시 휴스턴의 에이스 댈러스 카이클을 상대로 3점을 뽑아내면서 커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커쇼는 4회 찾아온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스프링어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후속 브레그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알투베에게 좌전 안타, 코레아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 1사 2,3루에서 구리엘에게 초구에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로써 커쇼는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피홈런(8개)을 허용하는 불명예까지 안게 됐다.

다저스가 곧바로 코디 벨린저의 스리런 홈런으로 다시 앞서 나갔지만 커쇼는 5회에도 불안했다. 곤잘레스를 좌익수 뜬공, 매켄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이후 두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 사이 투구 수는 94개까지 늘어났고, 다저스 벤치는 결국 커쇼를 내리고 마에다를 올렸다.

이로써 커쇼의 올해 가을 야구 선발 등판은 씁쓸하게 마무리됐다. 지난해까지 커쇼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6승7패, 평균자책점 4.40으로 좋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이날 경기 전까지 무패행진을 펼치며 부진을 만회하는 듯 했다.

하지만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의 분수령이 될 5차전서 제 몫을 해내지 못하면서 또 다시 ‘가을 커쇼는 약하다’는 항간의 평가를 뒤바꾸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