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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중·대형 건설사 경영실적 예상 외 호조…연말에도 이어갈까


입력 2017.10.31 06:00 수정 2017.10.31 06:01        권이상 기자

대형사들 해외저가공사 손실 해소와 수익성 사업으로 실적 향상

중견사들 분양사업 단기 마무리 등 실적에 큰 도움

반면 전문가들 잇따른 규제와 해외건설 불투명으로 4분기 실적 비관적

해외건설경기 부진 속에서도 중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3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은 건설현장 모습.(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올 3분기 중·대형 건설사들이 대부분 양호한 경영실적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이는 최근 해외건설경기 부진 속에서도 국내 주택시장에 호조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국내 주택사업에 의존도가 높은 중견건설사 역시 수익성 위주의 사업과 내실 경영, 아파트 분양을 단기에 끝내면서 영업 이익을 개선시켰다.

다만 전문가들은 3분기 이후 건설사들의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최근 초강동 부동산 규제가 줄줄이 나왔고, 해외건설 시장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31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건설경기 부진 속에서도 주택시장 호조에 힘입어 올 3분기에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우선 GS건설이 ‘수익’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며 가장 갖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GS건설은 올 3분기 매출 2조8200억원, 영업이익 7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86.8% 증가한 수치다. 영억이익은 지난 2014년 2분기부터 1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8조51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늘었고, 영업이익은 2160억원으로 140% 급증했다. 특히 수익성이 점점 개선되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 총이익률은 7.0%로, 지난해보다 79.4% 증가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수익성에 기반을 둔 선별 수주가 실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우위 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6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국내 주택사업 실적이 역대 최저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이다.

삼성물산의 올 3분기(연결기준) 잠정 매출은 7조4926억원, 영업이익은 220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2%, 17.9%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390억원으로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 줄었다.

삼성물산 4개 부문(건설·상사·패션·리조트) 가운데 건설부문의 수익성은 다소 부진했다. 건설부문의 3분기 매출은 3조1260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5.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50억원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31.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3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 줄었다. 영업익은 앞서 2분기(1530억원)와 비교해서도 30% 이상 줄었다. 또 3분기 영업이익률은 3.4%로 전 분기보다 1.4%포인트 줄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일부 해외 프로젝트에서 원가가 상승하면서 이익이 줄었다"며 "그러나 매출은 하이테크와 주택 등 프로젝트에 따라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수주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현대건설은 3분기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4조2431억원, 영업이익 2811억원, 당기순이익 111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누적매출은 12조5906억원, 영업이익은 7915억원, 당기순이익은 3705억원이다.

특히 국내 주택사업 수주가 크게 증가했다. 이 회사의 올해 국내 주택사업 규모는 16조72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0.8%가 증가했다. 수주잔고도 지난해 말보다 6.1% 오른 69조9263억원에 달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매출 1조2942억원, 영업이익 153억원, 당기순이익 7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순이익은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올 3분까지 누적 수주액은 4조95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안 프로젝트 관리에 집중한 결과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견 건설사들 역시 실적 개선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동부건설이다. 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의 올해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전년동기(28억원) 대비 150% 증가했다.

올해 연간 실적 증대도 기대된다. 지난 2013년부터 3년간 떠안은 영업손실이 3300억원 규모다. 작년 161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올해는 이보다 2배 많은 320억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한신공영은 작년 3분기 영업이익 170억원에서 올해 3분기는 예상 영업이익이 230억원이다. 이런 영향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2014년 적자 이후 2년 연속 400억~600억원대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는 영업이익 1000억원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같은 기간 아이에스동서는 740억원에서 889억원, 한라는 208억원에서 236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설사들이 당장 이익이 확대되는 등 함박웃음 짓고 있지만, 앞으로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문제는 정부 정책이 건설사들의 실적향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통해 대출규제를 한껏 강화하는 등 주택시장 안정에 방점을 찍으면서 건설사 이익 성장흐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업계 전문가는 “추가 대책에 따른 부동산 시장 위축 우려, 낮은 해외 시장 개선 가능성 등 단기적으로 건설업 밸류에이션 회복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나라 안에서는 규제가, 밖에서는 저유가에 따른 수주 가뭄이 지속되고 있어 마냥 웃을 처지는 아니다”고 꼬집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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