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의 팔색조 매력…영화 '침묵'·부라더'
2일 동시 개봉해 경쟁
각기 다른 매력 뽐내
배우 이하늬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같은 날 두 편의 작품을 잇따라 선보이게 된 것이다.
이하늬는 2일 코믹 가족물 '부라더'와 드라마 '침묵'을 내놓았다. 이하늬는 두 작품에서 전혀 다른 캐릭터를 소화해 상반된 매력을 보여준다.
우선 '부라더'는 마동석이 주연으로 나선 코믹물이다. 9년간 대학로를 사로잡은 스테디셀러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막돼먹은 두 형제, 석봉(마동석)과 주봉(이동휘)이 3년 만에 고향에 돌아갔다가 독특한 여자 오로라(이하늬)를 만나면서 가문의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는 마동석, 이동휘 두 배우의 호흡에서 나오는 깨알 웃음이 관전 포인트다.
이하늬는 오로라로 분해 매력적인 여인을 표현했다. 오로라는 극 전개에 중요한 열쇠를 지닌 중요한 인물이다.
이하늬는 "장유정 감독과 '금발이 너무해'라는 뮤지컬로 만난 인연이 있다"며 "뮤지컬이 영화화될 때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표현할 수만 있다면 힘껏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이하늬에 대해 "소통의 여왕"이라며 "준비도 많이 해오고 명석 할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한다. 인간적인 면도 있어 모두가 이하늬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마동석은 "이하늬 씨는 드라마 찍느라 바쁜데 힘든 내색 한 번 안 내고 제작진을 챙기는 모습에서 큰 사람 같다고 느꼈다"고 했다.
'침묵'에선 재벌총수 임태산(최민식)의 약혼녀이자 가수 유나 역을 맡았다. '침묵'은 살인사건으로 약혼녀를 잃은 남자가 살해 용의자가 자신의 딸이라는 걸 알게 된 후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사건을 추적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중국 페이 싱 감독이 2013년 내놓은 영화 '침묵의 목격자'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해피 엔드'(1999), '은교'(2012), '4등'(2016) 등을 만든 정지우 감독의 신작이다.
이하늬는 이 영화에서 재즈를 열창하는가 하면 욕설 연기를 맛깔스럽게 선보여 감탄을 자아낸다. 처음 보는 모습인데도 어색하지 않다.
최민식은 이하늬에 대해 극찬하기도 했다. 그는 "'침묵'은 극 중 유나(이하늬)가 죽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영화라 이하늬의 연기가 정말 중요했다"며 "이하늬는 캐릭터에 대해 확신하고 연기하는 게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하늬에 대해선 솔직히 우려가 있었다"며 "국악을 해서 인지 아픔을 아는 사람인 것 같아서 믿음직스러웠다. 솔직히 놀랐고 이하늬 씨의 연기에 반했다.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여자였구나' 생각했다. 이하늬 씨를 통해 많이 배웠다. 그릇이 큰 배우란 걸 느꼈다"고 전했다.
두 영화를 동시에 선보이게 된 것과 관련해 이하늬는 "두 아이가 있는 느낌"이라며 "말을 아끼겠다"며 웃었다.
실시간 예매율(영진위 통합전산망 오전 10시 기준)에선 '부라더'가 14.3%, '침묵'이 11.1%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36.8%를 기록한 '토르: 라그나로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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