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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트럼프에 공개편지 "전쟁 대신 평화의 메시지를"


입력 2017.11.07 14:31 수정 2017.11.07 14:36        박진여 기자

트럼프 방한일 맞춰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편지 공개

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공개편지 형식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띄웠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트럼프 방한일 맞춰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편지 공개

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공개편지 형식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띄웠다.

현재 서남아시아 지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일에 맞춰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공개편지를 공개했다.

박 시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께. 환영합니다. 서울특별시장 박원순입니다"라며 운을 뗀 뒤, 어느 70대 노인의 사연으로 편지를 시작했다.

사연의 노인은 전쟁이 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은행에 넣어 둔 1000만원을 찾아가던 중 긴장한 마음에 돈뭉치를 길에 떨어뜨렸고, 지나가던 행인이 그 돈을 주워갔다. 이 노인은 한국전쟁 때 피난수도였던 부산에 살고 있으며, 67년 전 일어난 전쟁을 경험하고 기억하며 살아왔다고 박 시장은 설명했다.

박 시장은 "5000만 대한민국 시민들은 전후 반세기 동안 불안의 시간을 축적하며 살아왔다"며 "동시에 우리 시민들은 평화와 일상을 지키려는 노력을 매순간 쌓아왔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공개편지 형식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띄웠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 시장은 이어 "서울은 휴전선과 겨우 40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여기에는 천만시민의 삶이 있다"며 "핵실험을 했다는 뉴스가 들리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도 아이가 태어나고, 사랑하는 남녀는 결혼을 하고, 가족들은 함께 식사를 한다. 천만 서울시민 모두가 용기를 내 평화롭게 일상을 살아가며 한반도 평화를 지켜왔다"고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서울은 전쟁의 도시가 아니라 평화의 도시"라며 "지난 67년간의 평화는 5만 미군의 생명을 바쳐 얻은 평화이며, 지금 대한민국 시민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180만 세계시민과의 연대로 만들어진 평화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접경을 지켜온 대한민국 시민에게 힘을 더해 달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끝으로 "이번 방한이 한미관계가 '포괄적 동맹'을 넘어 지속가능한 '위대한 동맹'으로 가는 기회가 되고, 한반도의 평화를 견고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전쟁의 메시지 대신 평화의 메시지를 심어주고 가 달라"고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화면 캡처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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