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병헌 쟁탈전’ 골치 아픈 두산, 호시탐탐 LG
외야보강 필요한 LG, 두 명 모두 잡을 수 없는 두산
김현수와 민병헌 중 한 명은 LG행 가능성 높아
‘잠실맞수’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올 스토브리그에서 치열한 장외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한국시리즈서 KIA에 패해 아쉬운 준우승에 그친 두산의 올 스토브리그 최대 과제는 FA 자격을 얻은 민병헌과 국내 유턴이 유력한 김현수와의 계약이다.
두 선수 모두 기량에는 이견이 없는 만큼 두산에게는 모두 필요한 전력들이다. 다만 두산이 두 선수를 모두 잡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야구계에선 황재균과 kt의 100억 계약설이 간간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턴파 프리미엄을 고려한다면 김현수 역시 100억에 상승하는 금액이 들어갈 전망이다. 최소 최형우급의 계약은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두산이 김현수를 잡기 위해 100억 원에 가까운 거금을 투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렇다고 두산의 외야가 딱히 약한 것도 아니다.
두산은 2015시즌을 마치고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했지만 딱히 공백이 드러나지 않았다. 김재환-박건우-민병헌으로 이어지는 외야 라인은 KBO 리그 정상급 수준이었고, 여기에 정진호, 국해성, 조수행 등 타팀에 가면 주전으로 들어갈 만한 실력을 갖춘 백업 자원들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김현수와 민병헌을 모두 잡는 데만 최소 150억 원이 들어갈 전망인데, 현재로서는 두산이 선택과 집중을 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LG는 외야가 급하다.
올해 LG 외야는 안익훈, 이형종 등이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약점도 분명했다. 양상문 전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주전 우익수로 주로 나선 채은성은 기대만큼 성장해주지 못했고, 김용의, 문선재 등은 주전으로 도약하는 데 실패했다.
또한 올 시즌 가능성을 보인 발 빠른 외야수 안익훈이 군 입대를 위해 2년간 자리를 비우게 될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전력이 더 약해지게 생겼다.
때 마침 LG는 2018년 FA 자격을 얻은 집토끼가 한 명도 없다. 10개 구단 가운데 올해 FA 자격을 획득한 선수가 없는 팀은 LG가 유일하다. 내부 FA를 잔류시키는 데 거액을 아낄 수 있는 만큼 외부로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그렇다면 잠실서도 최소 3할과 15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김현수와 민병헌은 LG에게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감독의 취임 선물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LG와 두산에게 향후 전개될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일단 두산이 계약을 포기하는 선수를 LG가 잡기 위해 달려들거나, 혹은 LG가 먼저 원하는 선수에게 거액을 제시할 경우 두산이 나머지 한 명의 잔류를 위해 전력을 쏟을 전망이다.
즉시 전력감인 두 명의 외야 자원을 놓고 과연 LG와 두산의 스토브리그가 어떻게 전개될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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