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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민주-바른정당 놓고 복잡해지는 통합 셈법


입력 2017.11.08 16:05 수정 2017.11.08 17:24        이동우 기자

민주당 '통합 러브콜'…바른정당 '연대강화'

정계개편을 위한 물밑작업이 서서히 가시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월28일 오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안철수 국민의당 신임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 사이에서 통합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바른정당 통합파의 탈당과 한국당 복당을 시작으로 정계개편을 위한 물밑작업이 서서히 가시화 되고 있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바른정당과의 정책·선거연대 입장을 당론으로 제시할 뿐 통합논의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최근 호남계 의원들과 안 대표가 당의 정책노선을 놓고 원색적인 공방으로 내홍이 커지자 민주당으로의 개별 입당 가능성까지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 또한 한국당의 견제와 정계개편을 위해 국민의당에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향후 '민주당-바른정당' 사이에서 국민의당의 통합 변수가 높아질 것으로 풀이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당과)이제는 서로 손을 잡을 때가 됐다. 그래서 당장은 못 해도 물밑에서 대화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를 전후한 국회 정계개편 바람에 민주당도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일부 당내 의원들의 목소리가 국민의당의 합당 목소리로 분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지난 3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원내대표 정책협약 발표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같은 당 설훈 의원도 전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당과 우리(민주당)는 같은 뿌리였다는 건 사실"이라며 "국민의당에 있는 많은 의원들이 우리 당과 거의 같은 생각들을 갖고 있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민주당 안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세력도 물론 존재한다. 이들은 정계개편 바람에 당이 휘말릴 정도로 통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기조다. 국민의당도 민주당과의 통합보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중도세력임을 강조하고 있어 구체적인 논의가 오고간 상황은 아니다.

문제는 바른정당 통합파의 탈당으로 불을 지핀 국민의당 지도부와 호남계의 갈등 양상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표출될 지 예상이 어렵다는 점이다. 유성엽,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안 대표의 자질문제까지 거론하며 압박, 안 대표 또한 "모든 투덜거림에 다 답할 필요는 없다"고 맞대응하면서 악화일로를 걷고있다.

지난 9월 안 대표와 당 지도부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론몰를 진행, 호남계는 사전 조율 없이 통합 논의가 진행된 것에 반발하며 두 달째 내홍이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안 대표는 유성엽 의원을 겨냥해 "그런 정당에 계신 것이 무척 불편할 거란 생각마저 든다"며 함께 할 수 없을 가능성마저 내비칠 정도로 강공 자세를 펼치고 있고 호남계 의원도 바른정당과 통합에는 선을 긋고 있어 향후 바른정당과 민주당과의 물밑작업에 예상을 깨는 선택을 표명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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