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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민간택지 전매제한 첫날...‘막차 수요’ 가득한 청약 열기


입력 2017.11.10 15:49 수정 2017.11.10 16:15        원나래 기자

“전매제한되도 인기지역은 수요 여전…청약경쟁률만 떨어질 뿐”

정부가 8·2부동산대책을 통해 지방광역시 분양권까지 전매를 금지시키면서 지방에서도 그야말로 규제 전 막차 수요들이 몰리는 모양새다. 8·2대책과 함께 10·24가계부채 종합대책까지 잇따른 부동산대책에도 전국 견본주택에는 규제가 무색할 정도로 예비 청약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8·2대책 후속 조치로 내놓은 주택법 개정안을 통해 그동안 수도권에서만 적용되던 민간택지 전매제한을 지방 광역시로 확대 적용돼 이날부터 지방도 과열 정도에 따라 분양권 전매제한을 최소 6개월에서 최대 소유권 등기 이전까지로 금지된다.

이에 전매제한을 앞둔 지난주 지방 분양 시장에는 규제를 피한 ‘막차 수요’들로 뜨거웠다. 전매제한 삼일 전인 지난 7일 현대엔지니어링이 광주 북구 연제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연제’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 2만3120명이 몰리며 평균 22.71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청약 마감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부산 수영구 광안동 광안1구역을 재개발 단지인 ‘광안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0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가구가 1순위 마감되기도 했다.

분양권 전매제한이 시행된 첫날 문을 연 지방 7곳의 견본주택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현대 힐스테이트 이진베이시티’ 집객 모습.ⓒ이진종합건설·현대건설 분양권 전매제한이 시행된 첫날 문을 연 지방 7곳의 견본주택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현대 힐스테이트 이진베이시티’ 집객 모습.ⓒ이진종합건설·현대건설

분양권 전매제한이 시행된 첫날 문을 연 지방 7곳의 견본주택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부산광역시 서구 암남동 123-15 일원에 최고 69층, 1368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현대 힐스테이트 이진베이시티’는 견본주택 개관 첫날 실수요자와 함께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오전부터 견본주택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섰다.

분양 관계자는 “서구는 어떻게 보면 서울의 은평구라 볼 수 있어 부산의 도심과는 떨어져 있지만 노후 아파트들이 많아 실수요들이 여전히 많은 곳”이라며 “전매제한 규제와 상관없는 곳이지만 전매제한이 적용돼도 지금보다 청약경쟁률이 떨어질 뿐, 실수요자들이 받혀주고 있어 청약에는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간 전매제한 규제를 피해갔던 부산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과 청약자 수를 기록한 단지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8월 부산 서구에서 분양한 ‘대신2차 푸르지오’는 평균 257.99대 1로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9월에는 부산 강서구에서 분양한 ‘명지더샵 퍼스트월드’에 22만9734명이 몰리면서 역대 최다 청약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방광역시에서도 민간택지 아파트에 대한 전매제한이 시행되고 내년 1월부터 대출 규제가 예고되면서 청약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기 지역에는 여전히 청약 수요가 몰리고 규제에도 벗어난 지역의 경우 연말까지 더욱 청약 수요가 가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산 해운대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매제한이 시행되면 해운대구와 연제구, 동래구 등은 일부 투자자들을 통한 가수요가 빠질 수는 있겠지만 당분간 청약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요층 기반이 탄탄한 곳은 이 같은 분위기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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