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우려 속 호남일정 시작…'DJ비자금 제보·통합반발' 돌파할까
2박3일 일정 호남당원 및 민심 끌어안기
DJ비자금 제보 및 호남민심 반발 우려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9일부터 2박3일간 호남 일정을 시작한다. 바른정당 통합론을 위한 당원들을 설득하고 민심을 끌어안기 위한 일환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전남 무안을 찾아 당원 간담회를 진행한다. 10일에는 전남 목포 김대중 노벨 평화상 기념관 앞에서 제1회 김대중 마라톤 대회 참석 후 광주에서 지역 기초단체장·기초의원과 오찬을 한다.
같은날 조선대에서 연대·통합 혁신을 위한 토론회를 진행, 당원들에게 통합의 당위성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11일에는 전북도의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전날 박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정지와 관련한 당무위원회 소집의 건을 상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전날 터진 박주원 최고위원의 'DJ비자금 의혹제보'와 통합론에 대한 호남 반발이 커진 상황에서 안 대표의 일정 강행에 대한 당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박 최고위원 보도가 타고 있는 불섶에 기름을 끼얹었다"며 "만약 (호남을 방문했다가) 불상사가 나면 제2의 '정원식 총리 밀가루 사건', 'YS의 광주 유세 사건'처럼 안 대표와 우리 당에도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 6일 안 대표는 통합반대파 모임인 평화개혁연대가 주관한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세력의 진로와 과제' 토론회 개회사에서도 일부 당원들로부터 "안철수는 물러나라", "적폐세력은 물러나라", "나가서 통합하라"는 고성에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안 대표는 호남을 방문해 통합론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12월 위기설과 당내 혼란을 돌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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