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결산⑥]영화엔 송강호, 뮤지컬엔 정성화·옥주현
조승우·김준수 없는 뮤지컬계, 든든한 버팀목
출연하는 작품마다 작품성·흥행 기록행진
영화계에 송강호가 있다면, 뮤지컬계엔 옥주현과 정성화가 있었다.
최근 7~8년간 뮤지컬계 흥행을 좌지우지했던 조승우와 김준수가 각각 영화·드라마 활동과 군입대로 자취를 감춘 사이 그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우며 관객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배우로 우뚝 섰다.
아이돌 스타에서 뮤지컬 디바로 변신한 옥주현은 2017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전대미문의 뮤지컬 흥행 신기록은 여배우로선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뮤지컬 '레베카'는 개막 이후 줄곧 예매율 1위를 기록했고 현재 진행 중인 지방 공연도 연일 매진인데 그 일등공신은 단연코 옥주현이다. '레베카'의 매진 회차는 모두 옥주현이 댄버스로 출연한 날이다.
지난 8월 12일 모든 자리 매진을 기록하며 '레베카' 첫 공연을 시작한 옥주현은 이후 출연하는 날마다 치열한 티켓팅 전쟁을 불러일으켰다. 공연 관계자들은 옥댄(옥주현의 댄버스)이 조지킬(조승우의 지킬앤하이드)의 열풍과 닮아있다고 놀라워한다.
옥주현이 올해 '매디슨카운티의 다리' 등 총 3편의 뮤지컬에 연달아 출연하며 자신의 회차에 끌어모을 관객이 20만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관객이 지급해야 하는 티켓 가격이 높게는 14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여러 배우와 스태프의 합작이긴 하지만 옥주현이 주도해 창출한 매출이 200억을 훌쩍 넘은 셈이다. 현재 차기작 '안나 카레니나'의 티켓 예매도 오픈된 상태라서 관객 수와 매출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놀라운 흥행 기록에는 가창력과 연기력 이외에 비싼 돈과 시간을 들여 공연을 찾는 관객들과 동료들에 대한 이런 마음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옥주현은 휴식 없이 새 작품 '안나 카레니나'의 주연을 맡아 흥행기록을 이어갈 예정이며 내년 2번의 개인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옥콘'으로 불리는 '옥주현 vokal 콘서트'는 그 첫 회인 2015년 3000석을 매진시키며 성황을 이룬 바 있다.
정성화는 뮤지컬계 송강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나오는 작품이라면,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라면 일단 믿고 볼 만큼, 관객들에게 높은 신뢰감을 주는 배우다.
정성화는 사실 개그맨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1994년 SBS 3기 공채 개그맨으로 연예계에 정식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정작 꽃피운 곳은 뮤지컬 무대다.
'킹키부츠', '레미제라블', '영웅', '맨오브라만차', '라카지', '영웅. '스팸어랏', '아이러브유',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등에 출연하며 무대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더니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 뮤지컬 최고 티켓파워 1위를 차지하는 등 특급배우로 발돋움했다.
올 한해도 정성화는 누구보다 바쁜 한해를 보냈다. 1월부터 뮤지컬 '영웅' 전국투어에 나서며 가는 곳마다 기립박수 세례를 받았다. '영웅'은 정성화가 뮤지컬 최고 배우로 견인한 작품이다. 놀라운 성량과 연기력은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이어 뮤지컬 '레베카'로 옥주현과 호흡을 맞추며 흥행몰이에 성공한 정성화는 내년에도 '킹키부츠'로 컴백을 예고하는 등 거침없는 활약을 이어갈 전망이다.
조승우와 김준수가 없는 뮤지컬계는 다소 심심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옥주현과 정성화가 든든히 버텨줬기에 관객들도 완성도 높은 공연에 깊은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2018년에도 새로운 작품으로 찾아올 두 배우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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