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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놓친’ 두산, 신중해야 할 보상선수 선택


입력 2017.12.26 09:49 수정 2017.12.26 09:4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27일까지 김현수 보상 선수 지명

2007년 박명환 실패 사례 참고해야

김현수의 보상 선수를 놓고 두산과 김태형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 연합뉴스

김현수를 LG에 내준 두산에게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LG는 지난 19일 국내 복귀를 선택한 프리에이전트(FA) 김현수(29)와 4년 총액 115억 원(계약금 65억원, 연봉 50억원)에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원 소속팀 두산에게 2015시즌 연봉(7억 5000만 원)의 200%와 보상 선수 1명 혹은 2015시즌 연봉의 300%를 내줘야 한다.

하지만 두산이 후자를 선택할 가능성은 지극이 낮다. 팀의 간판으로 활약했던 김현수를 잠실 라이벌 LG에 내준 두산은 쏠쏠한 보상 선수 지명을 통해 전력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LG는 지난 24일 보호선수 20명의 명단을 제출했고, 두산은 20명 외의 선수 가운데 가장 필요한 선수를 27일까지 지명해야 한다.

야수 쪽에서 뚜렷한 단점이 보이지 않는 두산은 투수를 지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 두산은 리그에서도 정상급 야수 자원이 풍부한 팀으로 손꼽힌다.

외야의 경우 민병헌과 김현수가 빠져나갔지만 아직 리그 정상급 전력을 갖추고 있다. 나란히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른 김재환과 박건우가 중심을 잡고, 남은 한자리는 정진호, 국해성, 조수행 등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팀에 시너지 효과를 불어 넣을 예정이다. 여기에 내년 9월 군복무를 마치는 정수빈까지 복귀한다면 외야 공백은 충분히 메울 수 있다.

김재호, 오재원, 류지혁, 오재일, 허경민 등이 번갈아가면서 지킬 내야 역시 전혀 빈틈이 없어 보인다.

반면 LG에서 탐나는 투수 자원은 많다. LG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4.30)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투수력에 있어선 리그 정상급이다.

이에 두산은 이미 포화 상태인 야수보다는 투수 쪽에 눈독을 들일 것으로 보이는데 LG 역시 이를 모를 리 없다. 두산이 탐낼 만한 투수 유망주들을 대거 묶었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두산 입장에서는 보상 선수 선택에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투수라고 해서 무작정 좋은 것은 아니다. 과거 LG에서 데려온 보상 선수 카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뼈아픈 기억도 있다.

과거 박명환의 보상 선수로 데려온 신재웅은 별다른 활약 없이 방출됐다. ⓒ 연합뉴스

두산은 2006시즌을 마친 뒤 LG와 FA 계약을 체결한 박명환의 보상 선수로 신재웅을 데려온 바 있다. 하지만 신재웅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어깨부상으로 방출됐다. 오히려 군 복무 후 다시 LG로 돌아와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는 모습을 씁쓸하게 지켜봐야만 했다.

또한 보상선수로 LG를 떠난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타 팀 이적 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참고할만한 사항이다.

2012시즌 후 정현욱의 보상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좌완 투수 이승우는 어깨 통증으로 재활만 거듭하다 결국 공 한 개도 던지지 못하고 방출됐다.

올 시즌 차우찬의 보상 선수로 삼성으로 이적한 우완 불펜 이승현 역시 30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5.12로 다소 부진했다.

아직 나이가 젊은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두산으로서는 전반적으로 보상 선수로 LG를 떠난 투수들이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점을 떠올리며 보다 신중하게 선택을 내릴 필요가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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