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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한상범 LGD 부회장“중소형 OLED 시장 성패, 고객이 결정"


입력 2018.01.09 10:51 수정 2018.01.09 10:52        라스베이거스(미국)=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삼성 독점 애플 POLED 공급...LGD 품질 못 미친다는 지적에 반박

마이크로LED TV 상용화, 비용·생산성 측면서 아직 시기상조 지적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LG디스플레이
삼성 독점 애플 POLED 공급...LGD 품질 못 미친다는 지적에 반박
마이크로LED TV 상용화, 비용·생산성 측면서 아직 시기상조 지적


“디스플레이 제품 시장 진입을 하고 말고는 고객이 결정하는 것이다. 경쟁사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잘해 왔지만 우리도 현재 품질이 많이 향상된 만큼 충분히 자신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진입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는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해오다시피한 중소형 OLED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LG디스플레이의 도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시각에 대한 반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아이폰X에 독점적으로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업체인 LG디스플레이의 품질이 이에 못 미쳐 공급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있어왔다.

한 부회장은 “그동안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지만 플라스틱 올레드 수율 향상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경쟁사 신경쓰지 않고 고객만 보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이 전날인 7일 공개한 마이크로LED TV와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도 당장 상용화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비용과 생산성 측면에서 아직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마이크로 LED를 기반으로 한 모듈러 TV ‘더 월’을 공개했다.

한 부회장은 “마이크로LED는 크기에서 강점이 있지만 비용 압박이 너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우리도 마이크로LED를 준비하고 있지만 상용화 시점이 언제가 될 것인지는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날 행사에 동석한 강인병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도 이에 동의했다. 초고화질(UHD)의 경우 약 2500만개 가량의 LED를 넣어야 하는데 1원이라고 가정해도 2500만원이나 될 정도로 제조원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강 부사장은 “관련 장비도 LED를 탑재하는 속도를 높여야만 하는데 당장 생산성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 수준에서 상용화는 쉽지 않은 문제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 부회장은 이 날 올해 사업계획으로 오는 202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을 최대 40%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그는 “후발주자인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분야에서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OLED의 비중 목표 달성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대형 OLED 시장에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 세계적으로 OLED TV를 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어 OLED 진영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 부회장은 “기존 업체들에서 중국 업체들이 추가되면서 현재 OLED 진영 업체가 15개 정도 된다"고 말했다.

OLED 진영은 파나소닉·필립스·소니·뱅앤울룹슨 등이 있으며 이번 CES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OLED TV를 하지 않았던 하이센스가 진영에 합류하며 제품을 전시할 것으로 알여졌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OLED TV 판매량이 크게 확대되면서 올해는 적자 탈피를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도 OLED 중심으로 투자를 늘려가며 OLED로의 사업전환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LVCC에 마련한 고객사 전용 특별 전시관에서 OLED의 무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기술 제품인 ‘65인치 초고화질(UHD) 롤러블(Rollable) OLED’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둘둘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OLED 기술로만 구현이 가능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이다. 완전히 다 폈을 경우 16:9 화면비의 65인치 TV로 영화 감상에 최적인 21:9 화면 비와 사진이나 시간, 날짜표기 등만 보일 수 있는 작은 디스플레이로 자유롭게 변환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한 부회장은 “이번에 선보인 65인치 롤러블은 OLED와 미래 디스플레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셈”이라며 “OLED로 구현할 수 있는 기능과 확장성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며 OLED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신시장을 창출함으로써 차별적 시장 지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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