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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세이프가드 영향 크지 않아...미국 공장 3Q 가동 목표”


입력 2018.01.25 18:24 수정 2018.01.25 18:49        이홍석·이호연 기자

가전 호황 지속 전망....하반기 전장사업 흑자전환 기대

G6 후속 모델 상반기 출시...MC 적자 폭 축소 노력

LG전자 직원이 경남 창원2공장에서 제조된 드럼세탁기를 검사하고 있다.ⓒLG전자
가전 호황 지속 전망....하반기 전장사업 흑자전환 기대
G6 후속 모델 상반기 출시...MC 적자 폭 축소 노력


LG전자가 미국 정부의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에도 영향을 최소화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 하반기 전장부품(VC)사업 흑자전환과 함께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LG전자는 25일 오후 진행된 2017년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발동으로 다소 영향을 받겠지만 받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포션이 크지 않아 충분히 리커버(회복)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미 이전부터 세이프가드 발동에 대비해 시나리오별로 대비해 온 만큼 영향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우선 이미 확보한 재고물량이 많아 실제 관세 부과 대상 무량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세이프가드 파고 극복...가전·TV 호조 속 전장부품 흑자 기대

LG전자는 "이미 (현지에서) 완제품 재고를 상당히 많이 확보해 관세 부과 대상 물량을 크게 줄였다"며 "관세를 내더라도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부품에 부과되는 관세와 관련, "주요 부품은 이미 테네시 공장에서 내재화 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어 큰 이슈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초기에 영향을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이프가드 영향력을 최소화기 위해 현지에 건설 중인 공장 가동 시기도 앞당길 예정이다. 당초 내년 초로 가동이 예정됐던 테네시 공장은 4분기로 앞당겨진데 이어 3분기 말로 한 번 더 당겨지는 분위기다.

LG전자는 이 날 컨퍼런스콜에서 "당초 2019년 초 가동예정이었던 신규 가전 공장의 공기를 앞당겨 3분기 말 또는 4분기 초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세이프가드로 인해 완공 시기를 앞당기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적을 견인했던 가전과 TV는 올해도 여전히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세탁기와 냉장고 등 생활가전이 주축인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와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도 지난해 각각 1조4890억원과 1조566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회사측은 가전의 경우, ”국내에서 건강 가전과 프리미어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지난해 달성했던 이익률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TV에 대해서도 “지난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매출이 전년대비 2배 늘었는데 올해도 그 정도의 판매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며 “오는 2020년에는 올레드 TV 출하량이 5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부품에 주력하는 전장부품(VC)사업본부는 하반기 흑자전환을 기대했다. VC사업본부는 LG전자가 지난 2013년 7월 신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신설됐지만 지난 2016년 1분기 이후 8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김주용 LG전자 VC사업본부 기획관리팀장은 “지난해 일부 완성차 업체의 판매 부진 등이 전체 매출에 영향을 줬다”며 “올 1분기는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 부품 물량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 하반기에 분기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예정으로 턴어라운드(흑자전환) 시점도 그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LG전자 사업부분별 영업이익 추이.(단위:억원)ⓒ
스마트폰 적자 폭 축소에 안간힘...G시리즈 신제품 상반기 출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스마트폰의 경우, 출시시기와 라인업 조정을 통해 적자 폭 축소에 적극 나선다. 플랫폼 효율화와 제품 경쟁력을 높여 체질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으로 이를 위해 차기 전략 모델인 G6 후속작은 경쟁사를 따라가지 않고 경쟁력이 확보됐을 때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G6후속작을 상반기 내에는 공개할 계획”이라며 “차기 전략모델은 제품 완성도와 시장 환경을 고려해 고객이 인정하는 제품을 출시하고 브랜드 신뢰성을 확고히 다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메라, 오디오, 인공지능(AI) 기능 등을 강화해 플래그십에 걸맞는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LG전자는 G시리즈를 2월 혹은 3월에 공개해왔다. 이를 두고 업계서는 전략 스마트폰 출시 지연에 따른 상반기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LG전자는 내달 말 열리는 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는 G6 후속작 대신 지난해 출시한 V30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는다. 업그레이드 버전은 인공지능(AI)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MWC에서 ‘갤럭시 S9'를 공개하고 3월에 출시할 예정으로 화웨이와 샤오미 등의 중국 제조사들도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경쟁사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LG전자가 전략폰 출시를 늦추는데는 현재 스마트폰이 주력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가 11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11월 MC사업본부장에 새로 취임한 황정환 부사장의 지휘 아래 스마트폰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플랫폼 효율화, 모듈러 디자인 설계 등으로 사업 체질 개선 작업에 한창이다. 프리미엄 폰 브랜드 전략 변경 또한 내부적으로 심도있게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전자는 이 날 컨퍼런스콜에서도 “G6와 V30를 업그레이드한 버전과 품질 높은 보급형 제품으로 매출을 최대한 커버할 것”이라며 “올해는 지난해 대비 점차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이 날 컨퍼런스콜에 앞서 이뤄진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액 61조3963억원, 영업이익 2조4685억원을 달성하며 연간 기준 사상 처음으로 매출 60조원을 돌파하고 연간 영업이익도 지난 200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날 함께 공시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은 16조9635억원과 영업이익 3668억5900만원으로 나타났다. OLED TV와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급증한 HE사업본부가 가장 좋은 실적(매출액 5조4751억원·영업이익 3835억원)을 달성했다.

H&A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3294억원, 영업이익 807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MC사업본부와 VC사업본부는 각각 영업손실 2132억원(매출액 3조655억원)과 411억원(매출액 8567억원)으로 적자 행진 분기 수를 11과 8로 하나씩 늘렸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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