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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 이청용·지동원…하부리그 임대 왜?


입력 2018.01.30 09:05 수정 2018.01.30 09:0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각각 소속팀서 출전 기회 잡지 못해

월드컵 출전 위한 실전 감각 끌어올리기

2부 리그 볼턴 임대 이적을 떠나는 이청용. ⓒ 게티이미지

크리스탈 팰리스의 이청용이 눈물을 머금고 하부 리그에 임대된다. 월드컵 출전을 위해서다.

국내 모 매체는 30일,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 말을 빌어 "이청용이 챔피언십(2부리그) 볼턴에 6개월간 임대 이적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서류작성 최종 마무리 단계 중이며 구단발 공식 발표가 나올 전망이다.

예정된 수순이다. 이청용은 올 시즌 크리스탈 팰리스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4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고작 3경기(선발 1경기) 출전에 그쳤고 공격 포인트는 제로였다.

벤치 멤버들이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컵 대회(EFL컵)에서는 그나마 기회가 주어졌다. 두 차례 선발과 1번의 교체 투입으로 그라운드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역시나 공격 포인트가 없었고 팀은 4라운드에서 패해 탈락했다. 급기야 FA컵에서는 첫 경기였던 3라운드에서 탈락, 이청용의 출전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로 떨어졌다.

이청용이 하부 리그 임대를 택한 이유는 실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올 시즌 후에는 대망의 월드컵이 열린다. 전 세계 어느 대표팀도 이름값이 높다하더라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를 발탁할리 만무하다.

이청용이 택한 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성공적인 영국 무대 연착륙을 가능케 했던 친정팀 볼턴이다.

이청용은 FC 서울에서 뛰다 지난 2009년 볼턴으로 이적,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부상으로 뛰지 못한 2011-12시즌을 제외하면 매년 3~5골씩을 적립했고, 무엇보다 창의적인 몸놀림으로 팀 경기력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이가 이청용이다.

이청용은 볼턴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된 뒤에도 의리를 지켜 팀에 남았다. 그러나 자금이 필요했던 팀 사정과 1부 리그 팀들의 잇따른 러브콜로 팀을 떠나게 됐고, 새로 둥지를 튼 곳이 지금의 크리스탈 팰리스다.

월드컵 출전을 염원하는 이청용과 지동원. ⓒ 데일리안

독일에서 뛰고 있는 지동원도 마찬가지다.

지동원은 최근 원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와 2019년까지 계약을 연장하자마자 분데스리가2(2부 리그) SV다름슈타트98로 임대 이적을 떠났다.

아우크스부르크서 출전 기회가 들쭉날쭉했던 지동원의 경우 아예 직접적으로 월드컵 출전 때문이라고 밝힌 사례다. 그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러시아 월드컵 출전을 원하고 있다. 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출전하며 경기감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임대 이적 배경을 설명했다.

지동원은 리그 전 경기에 출장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에는 교체로 3경기 투입이 고작이다. 그리고 그의 자리는 사이 카이우비, 알프레드 핀보가손, 미카엘 그레고리슈 등이 채우며 주전 경쟁력을 잃고 말았다.

현재 이청용과 지동원은 신태용 감독의 눈에서도 멀어져있다.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니 신 감독 입장에서도 무리해서 뽑을 이유가 없다. 하부 리그 임대는 1부 리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정확한 기량 평가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환경과 상관없이 경기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과연 월드컵 출전의 결실이 맺어질지 후반기 시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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