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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파워, 올해도 지속되나


입력 2018.01.31 11:27 수정 2018.01.31 13:11        이홍석 기자

반도체 영업익 전체의 3분의 2...부품 강세

올해도 견조한 수요...중장기적 전망 밝아

2017년 삼성전자 분기별·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이(자료:삼성전자, 단위:조원)ⓒ데일리안
반도체 영업익 전체의 3분의 2...부품 강세
올해도 견조한 수요...중장기적 전망 밝아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파워를 여실히 증명한 가운데 올해도 부품 강세를 이어가며 또 한 번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노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 239조5800억원과 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을 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중 지난해 가장 큰 실적 비중을 차지한 반도체사업부는 지난해 영업이익 35조2000억원을 달성, 전체의 약 3분의 2(65.6%)를 차지했다. 매출액도 74조2600억원으로 약 31%의 비중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다.

디스플레이까지 포함한 부품(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으로 보면 영업이익이 40조3300억원으로 전체의 약 75.2%에 달했다. 매출도 108조1700억원으로 전체의 약 45%를 차지했다.

이같은 강세는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들의 실적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스마트폰이 주축인 IT모바일(IM)부문은 지난해 매출 106조6700억원과 영업이익 11조8300억원을 달성했다.

그동안 각 부문 중 가장 매출 비중이 높았던 IM부문이 DS부문에 1위 자리를 내 준 것으로 영업이익도 2016년까지 10조원대로 엇비슷했던 것이 지난해 4배 가까운 차이로 벌어진 것이다. TV와 가전이 주축인 소비자가전(CE)부문은 매출액 45조1100억원과 영업이익 1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IM부문은 올해 최근 출시한 갤럭시 A8과 함께 2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 S9의 판매 확대, 카메라 등의 핵심 기능과 빅스비 등의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CE부문도 올해 프리미엄 TV시장에서 75형 이상 초대형과 QLED, 8K TV 등의 신규 라인업을 강화하고 빅스비와 스마트싱스를 적용하는 한편 올해는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 에어컨 등 기업간(B2B) 사업을 더욱 강화해 재도약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전경.ⓒ연합뉴스
하지만 올해도 데이터센터 등을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에서의 성과도 기대돼 올해도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실적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또 클라우드·서버용 고용량 메모리와 전장·AI용 칩셋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첨단 미세화 공정 기반 반도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디스플레이에서도 OLED가 모바일 시장에서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요에 적극 대응해 액정표시장치(LCD)와의 차별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어서 DS부문 실적 비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함께 폴더블 OLED 출시 등 프리미엄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 IT·전장 등 신규 응용처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도 부품이 완제품보다 실적 전망이 더 밝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 강세 등 환율 악화의 영향을 받겠지만 세계 최고 기술력으로 수요가 여전히 높은데다 보호무역주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은 당분간 계속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특허 침해 조사 등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도 가전 등 완제품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덜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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