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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세번 텍사스’ 오승환은 박찬호·추신수와 다를까


입력 2018.02.07 08:54 수정 2018.02.07 08:5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텍사스와 1+1년 925만 달러에 계약

박찬호·추신수 등 부진으로 한국인 잔혹사

오승환이 텍사스 유니폼을 입는다. ⓒ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가 세 번째로 한국인(오승환)과 계약을 성사시켰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 애슬래틱’은 7일(한국시각) “텍사스가 FA 불펜 오승환과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승환은 텍사스와 ‘1+1년 925만 달러(약 100억6000만원)’에 합의했다. 첫해 보장 연봉은 275만 달러이고 두 번째 해 계약은 구단 옵션이다. 오승환이 조건을 채우면 연봉으로 450만달러를 받게 된다.

또한 오승환은 보장된 연봉 외에 적지 않은 인센티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계약 조건에 따라 연간 100만 달러의 보너스가 걸렸다고 언급했다.

오승환이 몸담게 된 텍사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LA 다저스 만큼이나 국내 팬들에게는 친숙한 팀이다. 현재는 추신수가 몸담고 있고, 과거에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활약했다.

다만 그간 텍사스와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궁합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1990년대 후반 LA 다저스에서 전성기를 보낸 박찬호는 2002시즌을 앞두고 당시 텍사스와 5년 6500만 달러, 당시 에이스 급에 해당하는 대형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박찬호는 텍사스에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이적 첫 시즌 9승 8패, 평균자책점 5.75로 주춤하더니 4시즌 동안 68경기에 선발로 나서 22승 23패, 평균자책점 5.79라는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10승 이상을 기록한 시즌은 한 시즌도 없었고, 빈번한 부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결국 박찬호는 지난 2015년 텍사스 지역지가 선정한 '역대 최악의 자유계약선수(FA)'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텍사스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던 박찬호와 추신수. ⓒ 연합뉴스

이후 텍사스는 추신수와 계약을 맺으며 또 한 명의 한국인 선수 영입에 성공했다.

추신수는 2013시즌 종료 후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다. 당시 출루머신으로 위용을 떨치던 5툴 플레이어 추신수의 가치를 텍사스가 높이 평가했다.

물론 추신수의 경우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성공과 실패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을 놓고 봤을 때 추신수가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추신수는 텍사스 이적 후 맞이한 첫 시즌에서 123경기 타율 0.242, 13홈런, 40타점으로 부진했다.

첫 시즌을 마치자마자 ‘올 시즌 실망스런 선수 2위’ ‘텍사스 단장이 한 최악의 계약’ 등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2015시즌에는 149경기서 22홈런, 82타점을 기록하며 어느 정도 몸값을 해냈지만 2016년 네 차례나 부상자명단(DL)에 이름을 올리며 고작 48경기 출장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149경기서 타율 0.261, 22홈런, 78타점을 기록했지만 타율이 아쉬웠다.

이쯤 되면 텍사스 입장에서는 선뜻 한국인과 계약에 나서는 것이 다소 찝찝 할만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텍사스는 ‘끝판왕’ 오승환과 또 한 번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특히 텍사스는 오승환에게 마무리를 맡아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오승환에게는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동갑내기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어 팀 적응 문제도 수월하게 헤쳐 나갈 수 있다. 텍사스의 홈구장인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가 여름철 무더위로 악명이 높지만 이미 국내에서 가장 덥다는 대구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여러 차례 보낸 오승환에게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과연 오승환은 ‘삼세번’을 외친 텍사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파이널 보스’라는 별명답게 오승환이 텍사스의 한국인 잔혹사를 끝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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