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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주연배우 감독 갈등 "배우 하차로 끝날 문제 아니다"


입력 2018.02.08 00:19 수정 2018.02.08 11:32        박창진 기자
ⓒSBS 사진자료

주연배우와 연출자의 충돌이 결국 파국을 맞았다. '리턴'의 주연배우 고현정과 연출자 주동민 감독의 갈등이 결국 주연배우 교체라는 초강수로 끝을 맺은 것.

8일 다수의 매체는 SBS 수목드라마 '리턴'의 주인공인 최자혜 변호사 역을 연기하고 있는 고현정의 하차 소식을 보도했다. 제작진은 고현정의 자리를 대신할 주연 배우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드라마의 주연배우 고현정과 연출자인 주동민 감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지만 현장에서 감독의 권한이 매우 강한 영화와는 달리 TV드라마의 경우 방송사, 투자사, 광고주들의 영향력이 강하다. 특히 주연배우의 경우 방송사, 투자사, 광고주들의 선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연출자들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드라마 연출자는 영화 감독보다 현장에서 권한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주연급 배우들을 활용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경험이 풍부한 재원이 있다면 현장에서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겠지만 점점 젊어지고 있는 제작 현장에서 그런 노련함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고현정처럼 경험이 풍부하고 자신의 연기 색깔이 뚜렷한 배우인 경우에는 연출자의 디텍팅과는 다른 결과물을 보일 때가 있다. 연출자가 배우의 연기 세계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배우가 연출자의 연출 의도를 존중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갈등없는 현장은 존재하기 어렵다.

문제는 연출자와 주연 배우의 갈등으로 인해 다른 스태프들이나 연기자들이 난감한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주연 배우가 연출자와 갈등을 빚게 되면 스태프들은 다음 일정으로 넘어가기 어렵고, 다른 배우들 역시 자신들의 일정에 지장을 받게 된다. 갈등을 통해 더 좋은 결과물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받게 된다는 점이 문제다.

일각에서는 열악한 드라마 제작 현장이 만들어낸 참사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의 드라마들이 전 세계는 물론 심지어 북한까지도 들어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드라마 제작 현장은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날로 치솟는 제작비와는 달리 달라지지 않는 드라마 제작 인원에 대한 처우는 이같은 갈등으로 터져나온다는 것.

'리턴'은 지상파 드라마로서는 충격적이 소재와 파격적인 스토리, 연출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케이블TV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연출과 스토리는 매회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출연 배우들의 연기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같은 악재가 드라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드라마의 연출자와 주연 배우는 작품에 가장 큰 책임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만큼 책임을 지는 자세도 필요하다. 드라마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을 위해서라도, 책임감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책임지는 자세가 없다면 이같은 불상사는 언제 어디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서정권 기자 (mtrepc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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