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석 연출가 성추행 의혹 "선생의 손 바쁘게 움직여"
원로 연출가 겸 극작가 오태석이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어 공연계가 충격에 빠졌다.
여배우 A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축축한 선생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소리를 지를 수도 뿌리칠 수도 없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 앞에 있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 순간 우리는 그들에게 투명인간이었다"는 글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A씨는 "명예를 목숨처럼 끔찍하게 생각하시는 당신께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마지막 예는 여기까지다. 이 시간 이후 저를 향한 그 어떤 회유와 조정, 갈무리, 일체의 시도를 하지 마시길 바란다. 단 한 번만이라도 책임지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장했다.
A씨가 지목한 성추행 가해자는 오태석 연출가로 알려졌다. 서울예술대 교수 겸 극단 목화레퍼토리컴퍼니 대표이자 국립극장 예술감독이다. 한국 공연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인으로 꼽힌다.
또 다른 배우 B씨도 성추행 피해를 주장했다. B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스물셋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연극판을 기웃거리게 된 나는, '백마강 달밤에'라는 연극에 적잖을 충격을 받았고 극단의 뒷풀이에 참석했다. 그 연출가는 술잔을 들이키는 행위와 내 허벅지와 사타구니 부근을 주무르고 쓰다듬는 행위를 번갈아 했다"고 폭로했다.
B씨가 언급한 연극 '백마강 달밤에'는 오태석 연출가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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