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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눈물→웃음’ 철렁했던 김아랑, 끝내 웃었다


입력 2018.02.20 21:24 수정 2018.02.20 21:2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맏언니로 여자 3000m 계주 우승 이끌어

터치 과정서 캐나다 선수와 충돌하며 ‘아찔’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에 계주 금메달을 안긴 김아랑.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세계 최강’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심석희-최민정-김아랑-김예진으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은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07초36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여자 대표팀은 4년 전 소치 대회 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여자 30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또한 여자 대표팀은 올림픽 계주 종목에서 이번 대회까지 총 6개의(1994년·1998년·2002년·2006년·2014년·2018년)을 차지했다. 2010년 벤쿠버 대회 때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을 당한 바 있다.

준결승에서 넘어지고도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경쟁국에 위협을 준 여자 대표팀이었지만 금메달을 따내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한국은 1번 주자로 나선 심석희가 4위로 레이스를 시작했고, 중국과 캐나다에 밀려 줄곧 3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7바퀴를 남기고 승부를 걸었는 데 이 때 한 차례 위기가 찾아왔다. 김아랑이 6바퀴를 남기고 터치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한 바퀴를 더 돌게 된 것. 체력이 떨어진 김아랑은 혼신의 힘을 다해 한 바퀴를 더 돌았다. 그러나 터치하는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뒤따라오는 캐나다 선수도 함께 중심을 잃고 넘어지고 말았다.

쇼트트랙 여자 계주 대표팀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을 마치고 금메달을 확정한 뒤 서로를 안아주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이후 한국은 마지막 주자 최민정이 판커신을 압도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들어왔다. 이때 김아랑이 눈물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최민정이 놀라 김아랑을 위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의 우승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선수들은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며 관중들의 성원에 화답하면서도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렸다. 결국 한국의 우승이 확정되자 선수들과 관중들은 환호했다.

그 때 김아랑은 감정이 복받친 듯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자칫 자신 때문에 경기를 그르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고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아랑에 이어 이번에는 막내 김예진이 울음보를 터트렸다. 그는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감정이 복받치면서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제 서야 김아랑은 밝게 웃으면서 김예진에게 다가와 끌어 안으며 격려했다. 지난 17일 1500m 금메달을 획득한 대표팀 후배 최민정에게 다가갔던 미소천사로 다시 돌아오는 순간이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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