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창립 80주년, 조용히 지낼 듯
기념식 등 행사 전무...사내방송만 예정
이재용 부회장 메시지도 없을 듯
기념식 등 행사 전무...사내방송만 예정
이재용 부회장 메시지도 없을 듯
삼성이 오는 22일 창립 80주년을 맞지만 특별한 기념 행사 없이 조용히 지나갈 전망이다. 80주년을 기리는 사내방송만 예정돼 있을뿐 이재용 부회장의 메시지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재계와 삼성에 따르면 오는 22일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전 계열사에서 방영될 80주년 기념 프로그램은 삼성 창업주와 창업정신을 기리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삼성의 경영 역사를 돌아보는 영상과 함께 과거와 현재 경영진의 메시지를 통해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해 보는 프로그램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회사의 중요한 순간 등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사진들을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하며 창립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길 전망이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창립 기념일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전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메시지도 없을 전망이다. 석방 당시 삼성 창립 80주년 기념일에 맞춰 ‘제 3의 창업 선언’과 같은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 것이 사실이다.
부친인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87년 삼성그룹 회장에 오른 이듬해인 1988년 5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제 2의 창업 선언과 앞으로의 경영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이 회장의 와병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이 부회장은 경영 방향 등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없다.
그러나 검찰의 상고로 재판이 대법원까지 이어지게 된데다 전직 대통령들이 구속과 수사를 받는 상황을 감안해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삼성 측은 “80주년을 맞아 사내방송을 제외하고 특별한 행사나 메시지가 계획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80주년 기념일 다음날인 23일 개최되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6년 10월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편 삼성은 지난 1938년 3월 1일 창업주이자 선대회장인 이병철 회장이 대구에서 '삼성상회(현 삼성물산)'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50주년이 되던 지난 1988년 이건희 회장이 기념식을 열고 제 2창업 선언을 하면서 창립기념일은 행사가 열린 3월 22일이 됐다.
하지만 그 이후 10년 단위의 기념일에는 특별한 행사가 없었다. 60주년인 1998년에는 외환위기로 경제가 어려워진 사회 분위기로 인해, 70주년인 2008년에는 삼성 특검 수사로 인해 기념행사를 갖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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