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조짐’ 맨유…선수 보강보다 우선은?
올 여름 대대적인 선수단 개혁 예고
무리뉴 감독의 전술 시험대 함께 올라
이적 시장의 큰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번 여름 대대적인 선수보강에 나설 예정이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9일(한국시각) 맨유의 무리뉴 감독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선수진 정비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맨유는 전력 외 자원들과의 결별을 준비 중이다. 루크 쇼를 비롯해 마테오 다르미안 그리고 달레이 블린트가 그 주인공이다. 이외에도 안데르 에레라와 후안 마타 역시 이적이 유력하다는 평이다. 특히 루크 쇼는 기대 이하의 성장세 탓에 무리뉴 감독이 공개적인 질타에 나서면서 사실상 맨유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상태다.
나가는 선수가 있으면, 오는 선수도 있는 법. ESPN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여름 맨유는 다시 한 번 이적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측면 수비진은 물론이고, 미드필더진 그리고 센터백과 측면 공격수 등, 여러 선수가 맨유 영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영입 후보도 다양하다. 토트넘 홋스퍼의 대니 로즈가 측면 수비진 보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전에 이름을 올렸던 유벤투스의 알렉스 산드루 영입 경쟁에서는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중원에는 맨체스터 시티 이적이 유력한 프레드가 거론되고 있다. 프레드의 경우, 최근 브라질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상종가다. 이외에도 라파엘 바란을 비롯한 센터백 보강 가능성도 거론됐다.
문제는 연이은 보강에도 별다른 실속이 없다는 점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 얇은 선수층으로도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던 맨유와는 사뭇 대조된다. 폴 포그바와 로멜루 루카쿠를 비롯해 대어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음에도, 별다른 성과가 없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위를 기록 중이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세비야에 덜미를 잡히며 16강에서 떨어진 맨유다.
전임 사령탑 데이비드 모예스 그리고 루이 판 할과 비교하면 분명 자금력을 등에 업은 무리뉴지만 뚜렷한 색채도 그렇다고 해서 압도적인 경기력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기록이 말해준다. 현재까지 무리뉴 감독은 맨유 지휘봉을 잡고 110경기에서 68승 24무 18패(승률 61.8%)를 기록 중이다. 전임 사령탑 판 할의 경우, 103경기에서 54승 25무 24패(승률 52.43%)를 기록했다.
리그 성적만 놓고 보면 무리뉴의 경우 68경기에서 38승 20무 10패를 그리고 판 할 감독은 76경기에서 39승 19무 18패를 기록 중이다. 무리뉴는 55.8%의 승률을 그리고 판 할 감독은 51.3%의 승률을 기록했다.
수치상 앞서는 건 무리뉴지만, 다소 보강이 미미했던 판 할 때와 달리 무리뉴 부임 이후의 맨유는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무리뉴와 같은 시기 프리미어리그 지휘봉을 잡은 과르디올라의 경우, 지금까지 치른 리그 68경기에서 49승 12무 7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72.06%다.
올 시즌에는 86.67%에 달하는 뛰어난 승률을 앞세워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질주 중이다. 무리뉴와 과르디올라 모두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대대적인 보강에 나섰지만, 여전히 물음표인 무리뉴와 달리 과르디올라는 자신에 대한 평가를 느낌표로 바꾼 상태다.
프리미어리그 2위 그리고 FA컵 준결승 진출, 표면상으로 보면 무리뉴의 맨유는 올 시즌 절반의 성공을 거둔 상태다. 그러나 답답한 경기력은 물론이고 기대를 모았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탈락했다.
그리고 이번 여름 다시 한 번 맨유는 선수진 보강을 꾀하고 있다. 수준급 선수 영입도 좋지만, 별다른 색채 없는 무리뉴 감독의 전술에 대해서도 재고해 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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