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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 비애’ 류현진…왜 조기강판 됐나


입력 2018.04.03 13:17 수정 2018.04.03 16:1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애리조나전 3.2이닝 5피안타 3실점 부진

1~4선발들과 달리 충분히 공 던질 기회 없어

시즌 첫 출격에서 조기 강판된 류현진.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 류현진이 시즌 첫 등판서 실망스러운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각)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2이닝 5피안타 5볼넷 3실점의 부진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투구수는 75개(스트라이크 40개)였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7.36으로 치솟았다.

1회초 다저스가 3점을 뽑아내며 여유로운 상태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 2사까지 무난하게 잡았지만 ‘천적’ 폴 골드슈미트와 A.J. 폴락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1실점했다.

2회에는 2사 후 볼넷을 내줬지만 실점 없이 넘겼고, 문제의 3회 대량 실점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1사 후 케텔 마르테에게 3루타를 허용했는데 중견수 작 피더슨의 타구 판단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이어 등장한 골드슈미트를 상대로 정면 승부를 벌였으나 결국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폴락을 삼진 처리하며 한 숨 돌렸지만 두 타자 연속 볼넷으로 두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다행히 후속 타자 닉 아메드를 좌익수 플라이로 유도해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아쉽게도 4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류현진은 4회말 선두 타자 알렉스 아빌라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곧바로 병살타를 유도, 무난하게 이닝을 마치는 듯 했다. 하지만 페랄타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데 이어 마르테에게 다시 한 번 3루타를 맞아 동점을 내준 뒤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공을 건넸다.

류현진은 커쇼 등 다른 선발 투수들과 달리 충분한 투구수를 보장받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시즌 첫 등판이긴 했지만 투구수가 75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5회까지 던질 수 있었던 류현진이다.

실제로 앞서 등판한 다저스 1~4선발들은 충분한 이닝과 투구수를 보장받았다. 클레이튼 커쇼(6이닝 91개)를 시작으로 알렉스 우드(8이닝 90개), 마에다 겐타(5이닝 90개), 리치 힐(6이닝 82개) 모두 5이닝 이상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게 사실이다.

하지만 4회도 채우지 못한 류현진은 달랐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동점을 허용하며 흔들리던 와중에 타석에는 류현진의 천적으로 불리는 폴 골드슈미트가 들어섰다. 주자 3루 상황이라 안타를 허용하면 그대로 역전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미 불펜에 투수를 대기시켜 놓으며 교체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이제 시즌 첫 등판을 마친 상황이지만 숙제를 잔뜩 떠안은 류현진이다. 이미 지난 시즌부터 구위 저하가 눈에 띄는 상황에서 투구 패턴의 다양화를 꾀했지만 이번 애리조나전과 마찬가지로 주심이 스트라이크존을 좁게 잡는다면 고전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여기에 조기 강판을 결정한 코칭스태프의 시선도 5선발, 그 이상 이하도 아닌 것으로 드러나 향후 등판할 때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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