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라진 北 김정은, 북러 정상회담 준비?

박진여 기자

입력 2018.04.05 15:18  수정 2018.04.05 17:11

11일 최고인민위·15일 태양절 주요 행사 일정 잡혀

金, 우리 예술단에 “4월 초 정치일정 복잡해” 언급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라는 주제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에서 행사장에 입장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오른쪽은 도종환 문체부 장관. ⓒ평양공연 공동취재단 방송 캡처

11일 최고인민위·15일 태양절 주요 행사 일정 잡혀
金, 우리 예술단에 “4월 초 정치일정 복잡해” 언급
남북미 핵협상 앞두고 北외교수장 잇단 우방국 방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우리 예술단 평양공연에 깜짝 등장한 후 또다시 모습을 감췄다. 김 위원장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과 면담한 후 약 3주간 잠행을 이어오다 북중 정상회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에 참석해 "4월 초 정치일정이 복잡해 시간을 내지 못할 것 같아 오늘이라도 공연을 보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당초 그는 3일로 잡힌 두 번째 남북합동공연을 관람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4월에 북한 내부 기념일이 많은 데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최근 상대적으로 오래 잠행을 이어가는 것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대비한 대외 전략 검토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중국과 정상회담에 이어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핵 문제에 개입할 경우 한반도 비핵화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이보라 디자이너

북한은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를 비롯해 중국, 아제르바이잔,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외교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북러 정상회담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이 전통적 우방국과 공조를 강화해 몸집 키우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비동맹운동(NAM) 각료회의에 참석한 뒤, 오는 9~11일 러시아를 방문한다. 이를 두고 리 외무상이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그동안 남북·북미 간 합의를 러시아에 설명하고, 공조를 위한 북러 정상회담을 조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남북·북미회담이 임박한 만큼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 방문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핵 문제에 개입할 경우 한반도 비핵화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또 4월에는 북한 내부 기념일도 몰려있어 김 위원장이 직접 챙겨야 할 일정이 주목된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열리는 만큼 통상적인 안건 처리 외에 북핵문제나 남북·북미관계 등과 관련된 대외 메시지가 나올지도 주요 관심사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우선 오는 11일 평양에서 우리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6차 회의가 개최된다. 북한은 매년 4월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예·결산 등 통상적인 안건을 처리해왔다. 직전 최고인민회의도 작년 4월 11일 개최됐으며, 이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일이기도 하다.

올해는 지난해 10월에 있었던 당중앙위원회 제2차 전원회의 후속 조치 차원에서 고위층 상당수를 교체하는 세대교체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열리는 만큼 통상적인 안건 처리 외에 북핵문제나 남북·북미관계 등과 관련된 대외 메시지가 나올지도 주요 관심사다.

북한은 지난 2012년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 서문에 '핵보유국'을 명시하는 등 핵무기 개발을 정당화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 의제로 '비핵화'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핵문제 관련 입장 변화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북한이 정상회담 이슈와 비핵화 문제에 여전히 침묵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관련 후속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오는 15일 북한에서 가장 큰 명절로 기념하는 김일성 생일(태양절)이 예고되면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등의 일정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의 경우 10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가 진행됐다.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언급한 '4월 초 정치일정'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11일 최고인민회의가 예정돼 있고, 그 다음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그런 것들을 감안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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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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