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전 쌍끌이' LG전자, 9년 만에 영업익 1조...역대 2번째
'어닝서프라이즈' 1Q 사상 최고
스마트폰 적자 축소...사업간 불균형 과제로 남아
'어닝서프라이즈' 1Q 사상 최고
스마트폰 적자 축소...사업간 불균형 과제로 남아
LG전자가 9년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TV와 생활가전의 활약 속에 스마트폰도 적자 폭을 줄였지만 사업 부문간 불균형은 여전히 과제로 남게 됐다.
LG전자는 6일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잠정실적으로 연결기준 매출 15조1283억원과 영업이익 1조10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와 전 분기 대비 각각 20.2%와 202% 증가하면서 지난 2009년 2분기(1조24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치를 달성했다.
증권가의 컨센서스(평균 실적 전망치)인 8726억원보다 2000억원 이상을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1분기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호 실적은 TV와 생활가전이 각각 주축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와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의 선전에 힘입은 결과다. 이 날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사업 부문별 실적까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두 사업부문이 호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제품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수익성 증가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양 사업본부 모두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가운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TV의 경우, OLED 제품 판매 증가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한 자릿수였던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며 “가전은 세탁기 신제품 효과와 건조기와 스타일러 등 제품 판매 증가로 높은 수익성이 유지됐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이 주축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의 경우, 적자 규모는 축소됐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한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MC사업본부 영업적자 규모는 1000억원대 중반으로 예상돼 전 분기(2132억원) 대비 줄었다. 지난해 3분기(-3753억원)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회사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장부품(VC)사업본부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난 2016년 1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업부문간 실적 불균형은 여전히 과제로 남게 됐으며 언제 이를 해소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올해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가격 하락까지 지속되면서 OLED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TV 실적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OLED TV의 경우, 지난해보다 약 50% 가량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또 LG시그니처를 위시한 세탁기와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가전 실적도 우 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세컨드 가전으로 꼽혔던 건조기·공기청정기·스타일러 등의 판매 호조도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스마트폰은 올 하반기에나 흑자전환이 가능한 상태로 전체 시장 규모와 업체간 경쟁 심화를 감안하면 이 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VC사업본부도 장기적 성장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단기간 내 많은 흑자를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와 가전 사업은 올 한 해도 계속 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폰의 흑자전환 시점이 올 한 해 LG전자의 근본적인 실적 변화에 중요한 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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