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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전 쌍끌이' LG전자, 9년 만에 영업익 1조...역대 2번째


입력 2018.04.06 16:43 수정 2018.04.06 17:50        이홍석 기자

'어닝서프라이즈' 1Q 사상 최고

스마트폰 적자 축소...사업간 불균형 과제로 남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LG전자
'어닝서프라이즈' 1Q 사상 최고
스마트폰 적자 축소...사업간 불균형 과제로 남아


LG전자가 9년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TV와 생활가전의 활약 속에 스마트폰도 적자 폭을 줄였지만 사업 부문간 불균형은 여전히 과제로 남게 됐다.

LG전자는 6일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잠정실적으로 연결기준 매출 15조1283억원과 영업이익 1조10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와 전 분기 대비 각각 20.2%와 202% 증가하면서 지난 2009년 2분기(1조24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치를 달성했다.

증권가의 컨센서스(평균 실적 전망치)인 8726억원보다 2000억원 이상을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1분기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호 실적은 TV와 생활가전이 각각 주축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와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의 선전에 힘입은 결과다. 이 날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사업 부문별 실적까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두 사업부문이 호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제품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수익성 증가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양 사업본부 모두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가운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TV의 경우, OLED 제품 판매 증가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한 자릿수였던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며 “가전은 세탁기 신제품 효과와 건조기와 스타일러 등 제품 판매 증가로 높은 수익성이 유지됐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이 주축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의 경우, 적자 규모는 축소됐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한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MC사업본부 영업적자 규모는 1000억원대 중반으로 예상돼 전 분기(2132억원) 대비 줄었다. 지난해 3분기(-3753억원)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회사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장부품(VC)사업본부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난 2016년 1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업부문간 실적 불균형은 여전히 과제로 남게 됐으며 언제 이를 해소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올해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가격 하락까지 지속되면서 OLED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TV 실적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OLED TV의 경우, 지난해보다 약 50% 가량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또 LG시그니처를 위시한 세탁기와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가전 실적도 우 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세컨드 가전으로 꼽혔던 건조기·공기청정기·스타일러 등의 판매 호조도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스마트폰은 올 하반기에나 흑자전환이 가능한 상태로 전체 시장 규모와 업체간 경쟁 심화를 감안하면 이 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VC사업본부도 장기적 성장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단기간 내 많은 흑자를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와 가전 사업은 올 한 해도 계속 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폰의 흑자전환 시점이 올 한 해 LG전자의 근본적인 실적 변화에 중요한 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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