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비핵화 담판 앞둔 北美, 물밑협상 ‘활발’·비핵화방식 ‘평행선’


입력 2018.04.12 00:00 수정 2018.04.12 06:23        이슬기 기자

北 북미회담 공식 언급, 美 한달만에 시기 거론

물밑 조율 본격화…비핵화 방식 여전히 제각각

北 북미회담 공식 언급, 美 한달만에 시기 거론
물밑 조율 본격화…비핵화 방식 여전히 제각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데일리안

‘비핵화 담판’을 앞둔 미국과 북한이 본격적인 협상 국면에 돌입했다. 그간 북한에선 북미정상회담 언급 자체가 없었고, 미국에서도 회담 연기론부터 불가론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북미 정상이 각각 공식적으로 비핵화를 핵심 의제로 하는 정상회담을 거론함에 따라, 북미 간 물밑 조율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달 또는 6월 초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기를 바란다며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점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통해 북미 회담 개최 합의를 발표한 이후 공식 석상에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최초로 공식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표적인 ‘매파’로 불리는 존 볼턴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공식 업무를 시작한 지난 9일(현지시각),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다음 달 또는 6월 초에 그들(북한)과 만나는 것을 여러분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비핵화 협상이 있을 것으로 본다. 양측 간에 큰 존경심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비핵화 협상을 위한 정상회담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과 접촉을 해 왔다.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양국 관계가 아주 오래전보다는 훨씬 달라지길 바란다”면서 ‘트럼프-볼턴’ 체제 출범에 맞춘 대북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던졌다. 이를 두고 미국 내에선 북미 간 사전 접촉에서 회담 시기와 장소, 의제 등 상당 부분 협의가 진척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최근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김 위원장이) 이달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되는 북남 수뇌 상봉과 회담에 대해 언급하면서 당면한 북남관계 발전 방향과 조(북)·미 대화 전망을 깊이 있게 분석·평가했다”고 보도했다.

관건은 비핵화 방식이다. 북미 간 회담 시기나 의제 등은 일찍이 조율 중이지만, 비핵화 실천 방안에 대해선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히 뚜렷하다. 미국은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며, 그 외에는 협상이 불가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반면 북한은 시진핑과의 정상회담 직후, 북한 체제 안전 보장을 전제로 단계적 실천과 보상을 병행하는 방식을 제시한 상태다.

특히 자신의 임기 내 북핵 관련한 가시적 성과를 이루길 원하는 트럼프로서는 북한이 제시한 방식과 접점을 찾기가 더욱 어려울 거란 전망이다. 우리 정부가 ‘2년 내 비핵화’를 골자로 한 중재안을 고려 중이라는 설(設)이 회자되는 이유다. 2020년은 트럼프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트럼프가 ‘자국의 안보문제’인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제거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한미 당국은 남북, 북미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위해 주미한국대사관과 미국 국무부 채널을 카운터파트로 한 외교 핫라인 체제를 구축하고, 협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0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취재진과 만나 “남북,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한미 간 긴밀한 협의 진행이 중요하다”며 “대사관과 미 국무부 측이 계속 만나 현안에 대한 의견 및 정보를 교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