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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지는 소주판…'더 세련되게 더 낮게'


입력 2018.04.12 15:35 수정 2018.04.12 15:43        김유연 기자

업체 1위 하이트진로 전면 리뉴얼 후 0.6도 낮춘 소주 출시

나머지 업체들의 동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롯데주류 "검토 중"

일러스트레이터 '집시(Zipcy)'와 협업한 처음처럼 패키지.ⓒ롯데주류

한동안 잠잠하던 국내 소주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주류업체들은 소비자 트렌드와 대중화에 맞춰 도수뿐만 아니라 컬래버레이션 제품 등으로 젊은 층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지난 1924년 첫 출시 당시 진로 소주 도수는 35도. 이후 1965년 30도, 1973년 25도 차츰 낮아졌다. 1993년 참이슬의 등장으로 25도의 벽이 깨졌고, 2006년 참이슬 후레쉬(19.8도) 출시로 20도의 벽까지 무너지면서 알코올 도수 하향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는 추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고려해 참이슬 브랜드를 전면 리뉴얼하고 '더 깨끗한 참이슬 후레쉬'를 오는 16일 첫 출고한다. 2014년 11월 18도의 벽을 허문지 3년 5개월 만이다.

새로워진 참이슬 후레쉬는 본연의 깨끗하고 깔끔한 맛을 강조하기 위해 제조 공법과 도수 변화를 통해 음용감을 개선했으며 이슬을 형상화한 젊고 세련된 감각의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했다.

하이트진로는 저도화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1년 사이 소비자의 도수 선호도가 크게 하향된 점에 주목했다. 2년간의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테스트와 분석을 진행해 최적의 도수 17.2도로 낮춰 시대에 맞는 주질을 완성했다.

1위 업체인 하이트진로가 도수를 낮추면서 나머지 업체들의 동참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주류 '처음처럼'도 조만간 저도주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20도로 처음 출시된 처음처럼은 2007년 19.5도, 2014년 2월 18도 등을 거쳐 2014년 12월 17.5도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일러스트레이터 '집시(Zipcy)'와 협업한 처음처럼 패키지 2종을 내놨다. 이번에 선보이는 패키지는 소비자에게 공간대를 형성하며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제작됐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저도주 출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며 "저도주 뿐만 아니라 컬래버레이션 패키지는 소비자들의 선호와 시장 흐름을 맞춰가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주류업계가 도수를 낮추거나 리뉴얼에 나서는 것은 수익성 개선을 노린 전략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주의 알코올 도수 저도화는 주류 소비 트렌드보다는 주류 업체의 수익성과 연관된 경우가 많다"면서 "업계에서는 올해 안으로 주정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저도화는 이후의 제품 생산비용 인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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