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률 0.1% 기록…영업이익은 전년비 97% 급감
올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외부인사를 대표로 영입…“수익성 개선 총력”
지난 2013년 대리점 갑질 사건 이후 남양유업의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 신뢰도 하락에 더해 출산율 감소와 수입 분유의 공세까지 겹치면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엎진데 덮친격 중국 사드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분유 수출도 부진을 겪는 등 수익성 전반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남양유업의 개별 기준 매출액은 1조1573억3356만원, 영업이익은 11억5267만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0.1% 수준이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1조원을 넘어 대형 식품회사 반열에 올랐지만,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셈이다.
전년도인 2016년과 비교해보면 매출액은 소폭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96.7% 감소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남양유업은 대리점 갑질 사태가 있었던 2013년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5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다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지난해는 간신히 적자를 면한 수준을 기록했다.
주력인 흰 우유를 비롯해 유제품의 전반적인 소비가 감소해 부진을 겪었지만 경쟁사인 매일유업이 지난해 영업이익률 5.8%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남양유업의 수익성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2013년 갑질 사태의 후폭풍을 비롯해 지난해 해킹사건 등 계속된 악재가 남양유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대한한공 사태를 비롯해 기업들의 갑질 논란이 계속 불거지면서 남양유업 사태가 계속해서 언급되고, 이는 제품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남양유업 분유의 시장점유율은 2015년 53%에서 2016년 52%, 2017년 51%로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분유 매출액은 2596억원으로 2016년 3032억원 대비 14.4% 감소했다. 분유뿐만 아니라 발효유 제품의 시장점유율도 31%에서 29%, 28%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중국 소비자가 매장에서 시음행사 중인 남양우유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남양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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