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출신 홍영표·김성태 협치 기대에도 ‘전운’
민주, 오늘 의원사직서처리 본회의…한국당 저지
노동계 출신 홍영표·김성태 협치 기대에도 ‘전운’
민주, 오늘 의원사직서처리 본회의…한국당 저지
문재인 정부 들어 여야는 줄곧 ‘치킨게임’을 벌여왔다. 최근 드루킹 사건을 둘러싼 강대강(强對强) 대치가 대표적이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취임에도 한동안 이같은 여야 갈등은 지속될 거란 관측이다.
드루킹 특검에 양보없는 대치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야당들은 특검 및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민주당은 특검·국조 반대는 물론, 해당 사건 연루 정황이 제기된 김경수 민주당 의원의 경남도지사 출마를 강행하면서 ‘정면승부’ 의지를 보였다.
야권의 항의는 거세졌다. 급기야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정치인으로서 최고 수위의 투쟁방식인 단식을 시작해 9일 동안 이어갔다. 바른미래당도 드루킹 특검 관철을 위한 철야 농성을 벌였다.
민주당의 양보는 없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24일 추경·특검 동시처리’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임기 마지막 날까지 야당에 대한 거센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결국 “협상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대화 중단을 선언하며 집권여당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
노동계 홍·김 협치 기대에도…국회 전운
민주당 홍영표 체제 아래에서도 여야 교착이 반복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 홍 원내대표는 김성태 원내대표와 노동계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비롯해 19대 국회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야 간사로 호흡을 맞춘 경험도 있어 정치권 안팎에선 여야 ‘협치’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럼에도 국회에는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홍 원내대표가 6.13 지방선거 출마 국회의원 사직 안건을 14일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다. 홍 원내대표는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14일 본회의는 사직서 처리만 할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에 한국당은 “드루킹 특검이 배제된 본회의는 있을 수 없다”며 물리력을 동원한 본회의 저지도 불사하겠다는 상황이다.
한국당은 13일 저녁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사직서 처리 본회의를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자유한국당은 성역 없는 드루킹 특검법을 14일 본회의에 상정할 것을 촉구하며 6.13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현역의원 사직처리만을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는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에게 “어떤 경우든지 드루킹 특검법안이 상정돼야지 본회의에 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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