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폭탄에 미분양 적체까지…경기지역 주택시장 ‘적신호’

원나래 기자

입력 2018.06.04 15:40  수정 2018.06.04 18:46

경기 남양주 등의 신규 청약 단지서 미분양 폭증

경기도 내 미분양주택이 급증했다.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경기도 내 미분양주택이 급증했다. 기존 미분양 단지에서 일부 물량이 소진됐으나 신규 분양 단지에서 미분양이 쏟아지며 전체 규모가 커졌다. 전국 미분양 증가분 중 경기도 지분이 95%나 될 정도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총 미분양주택은 9003가구로, 전월 7422가구보다 1581가구나 늘었다. 전국 미분양 증가분 1654가구의 95.5%가 경기도에 집중됐다.

김포시는 3월 538가구였던 미분양이 1436가구로 급증했다. 김포한강지구 Ac-06, 07블록에서 분양한 아파트에서 미분양이 쏟아진 탓이다.

지난 3월 동일스위트와 동일은 이곳에서 각각 1021가구와 711가구를 분양했지만, 계약접수 결과 각각 648가구, 389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두 관계사가 김포에서 낸 미분양이 1037가구다.

비슷한 시기 효성도 평택시 죽백동 소사벌택지지구 S-2블록에서 효성해링턴코트를 분양했지만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447가구 중 354가구를 팔지 못했다. 10채 중 8채가 미분양 난 것이다.

일반 청약 접수 후 미분양은 199가구였다. 산술적으로 당첨되고도 계약하지 않은 청약자가 155명이나 되는 셈이다. 5개 타입 중 유일하게 ‘완판’을 기록했던 84A(29가구)는 계약 결과 17가구의 주인이 사라졌다.

미래도건설이 시행하고 모아종합건설이 건설하는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EAA10블록 모아미래도는 585가구 중 459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미분양률은 78.4%에 달한다. 청약 당시 426가구였던 미분양은 계약을 진행하는 사이 더 늘었다.

남양주시 화도읍에서 두산건설이 짓는 두산위브트레지움은 10채 중 9채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총 520가구를 분양했지만 480가구 미분양으로 미분양률은 92.3%이다. 청약 당시 미분양도 358가구로 이곳 역시 산술적으로 당첨되고도 정당계약에서 도장을 찍지 않은 당첨자가 122명이나 된다.

허명 부천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 경기권은 입주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입주 예정 아파트인 분양 아파트가 줄 분양을 나서며 심리적 위축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입지와 분양가에서 강점을 가진 단지를 제외하면 상당기간 판매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도 “특정 시기에 수도권 분양이 집중됐고 일시적으로 수도권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시장에서 소화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분양 물량 중에서 지방 비중이 큰 가운데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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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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