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주파수 '3조 베팅전' 시작 ...이통3사 “반드시 원하는 대역 확보”
오전 9시30분부터 입찰 시작...최저 할당가 3.3조
역대 최대 규모 경매...3.5GHz 대역 '베팅' 치열
오전 9시30분부터 입찰 시작...최저 할당가 3.3조
역대 최대 규모 경매...3.5GHz 대역 '베팅' 치열
차세대 이동통신 5세대(5G) 주파수 경매 결전의 날이 왔다.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경매에서 승자가 누가될지 주목된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지하 1층의 경매장에서 개최되는 주파수 경매에서 치열한 수싸움을 펼친다.
이번 주파수 경매를 통해 공급되는 대역은 3.5GHz대역, 28GHz 대역을 포함해 2680MHz폭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최저 할당가 역시 3조3000억원에 달하며 최고가이다.
◆이통3사 관계자 비장한 각오...전략 '노코멘트'
이 날 이통3사 경매 담당 임원진은 오전 8시 15분께부터 5분마다 순차 입장했다. 각 사마다 대관 및 네트워크 담당 등으로 구성된 3명의 임직원들이 입찰자 대기실에 도착해 신분 확인을 받고 경매에 임한다. 9명의 담당자들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각오를 다지며 입찰실로 들어갔다.
가장 먼저 TTA에 도착한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는 “반드시 필요한 주파수를 확보해서 국민들에게 세계 최초,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경매 특성상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정부가 제시하는 규칙에 맞춰서 경매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양보는 없다”고 못박았다.
강학주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 상무는 “주파수 경매가 확정되고 난 후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며 “이번 경매를 통해서 세계 최초, 최고의 5G 서비스의 필요한 주파수를 꼭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상무 역시 전략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경매 특성상 여기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는 “모든 만반의 준비를 다 마쳤다”며 “주어진 경매 규칙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상무는 경매 전략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3.5GHz 대역에서 최대 100MHz폭을 확보하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중에 결과를 보면 알 것”이라고만 거듭 답했다.
◆‘철통 보안’ 5G 주파수 경매, 진행은 어떻게?
업계의 시선은 주파수 경매가 오늘 끝날지 여부에 쏠려 있다. 최초의 5G 주파수 경매인만큼 피말리는 베팅 싸움이 펼쳐질 예정이나 최저 할당가가 3조가 넘어가는 만큼 총 낙찰 예상액 규모가 4조원을 넘어가기 힘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하는 이날 주파수 경매는 6라운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라운드당 1시간이 주어지는데 입찰시간 30분, 경매 운영반 집계 시간 30분을 포함한 것이다. 오전은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최대 2라운드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점심을 먹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경매를 진행한다.
1라운드 경매가 조기 종료되면 각 주파수 대역의 위치를 결정하는 2단계 경매로 넘어간다. 2단계는 밀봉입찰로 한 번에 끝나며 총 2시간이 주어진다. 1단계에서 3.5GHz대역가 28GHz 대역이 모두 종료돼야 2단계를 진행할 수 있다.
경매는 철통보안속에 진행된다. 경매 입찰실에는 입찰자 3명과 입회자 2명이 들어간다. 본사와의 경매 전략 소통을 위한 휴대전화 2대와 팩스 1대, 노트북 1대만 갖고 들어갈 수 있다.
입회자 허락 하에 각 기기는 사용할 수 있으며 노트북은 통신이 차단됐다. 휴대폰과 팩스는 사전 등록된 번호로만 이용가능하다. 외부 출입도 금하기 때문에 점심도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주파수는 한 번 받으면 최소 5년 이상 사용해야 하는만큼 사업자의 명운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경매에서 모 임원은 회사가 원하는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하자 안타까움과 분통을 터뜨리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골방 속에서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장난이 아니다”며 “본사로부터 주파수 경매 금액이 결정되면 단위가 크기 때문에 동그라미 개수를 세기에 바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낙찰 결과가 이날 나오지 않으면 경매는 오는 18일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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