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총괄사장, 은둔경영자에서 과감한 경영 활동
본업 백화점·면세점 중심 매출 회복…하반기 '기대'
공식 석상의 노출을 꺼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 사장이 최근 과감한 경영 활동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 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정체를 맞은 백화점도 증축과 기존 점포 매출 증가로 불황을 극복하고 있다.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정 사장이 백화점과 면세점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새로운 유통 주역으로 떠오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신세계 매출은 약 4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4500억원으로 추정된다.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을 쌍두마차로 삼아 신세계 전체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 여파에도 불구하고 신세계DF가 운영하는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1조16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신세계 연결매출의 30%에 해당한다.
신세계 면세사업 실적이 개선된 것은 카르디에, 루이비통, 디올 등 명품 매장의 잇단 오픈 효과 덕분으로 분석된다. 정 사장은 그동안 면세점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키우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며 해외유명브랜드 유치를 적극 지원해왔다.
신세계디에프의 올 2분기 실적도 지난 1분기 약 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을 통해 인수한 이마트 면세점 사업이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향후 전망은 더욱 밝다.
지난 22일 관세청 최종 심사에서 신세계는 인천공항 T1 면세점 DF1구역(동편·탑승동)과 DF5구역(중앙) 사업권을 모두 따냈다. 이로써 신세계면세점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2.7%에서 올해 22%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다음 달 서울 강남에 신규면세점인 센트럴시트점 오픈을 앞두고 있어 면세점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업인 백화점도 증축 효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정 사장은 2015년 이후 백화점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며 책임 경영을 맡았다. 이후 정 사장은 신세계 강남점을 증축을 시작으로 센텀시티점 증축, 김해점, 하남점, 동대구점 등을 신규 출점하면서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다. 올해 1분기 신세계백화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7% 증가한 592억원이다. 특히 신세계 동대구점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도 2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2분기에도 백화점 브랜드의 차별화와 증축 효과에 힘입어 실적 견인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1월 홈퍼니싱 업체 까사미아 지분(92.35%)을 인수하면서 신성장동력을 마련한 것도 긍정적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 백화점 점포 매출 증가율이 평균 3~4% 내외로 유지될 것"이라며 "2분기에도 백화점 브랜드의 차별화로 경쟁사 대비 기존점 성장률이 1~2%포인트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까사미아 실적도 반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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