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와일드카드, 황의조에 쏠리는 불편한 시선
성남 시절 제자였던 황의조 급부상
공격진 포화 상태, 선발시 논란 일듯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나설 남자 축구 대표팀의 명단 발표를 앞두고 사령탑인 김학범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끄는 김학범 감독은 오는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20명의 엔트리를 발표한다.
김 감독은 이 자리에서 23세 이하 연령대 선수들 17명과 24세 이상 와일드카드 3명을 공개할 예정이다.
U-23 대표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와일드카드의 한 장의 주인은 이미 손흥민이 차지했다.
김 감독은 손흥민을 발탁 가능성에 대해 “손흥민을 뽑지 않을 이유가 있다면 단 한 가지만이라도 있으면 말해달라”며 “손흥민을 뽑는 건 거의 확정적”이라고 못 박았다.
손흥민 역시 지난달 29일 A대표팀의 귀국 인터뷰 때 “구단과 이야기도 하고 있고,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준비가 어느 정도 돼 있음을 시사했다.
한 장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눈부신 선방쇼를 펼친 조현우가 유력하다.
당초 조현우는 K리그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송범근과 강현무의 존재로 인해 와일드카드 후보로 거론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쳤고, 군 문제가 유럽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하자 여론이 힘을 실어주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상황에서 손흥민과 조현우의 와일드카드 선발에 대해 큰 이견은 없어 보인다. 문제는 남은 한 장의 카드다.
일부 언론을 통해 김학범 감독이 성남 시절 제자였던 황의조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황의조는 김학범 감독이 성남 지휘봉을 잡았던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A대표팀에 간간이 모습을 드러냈던 황의조는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에는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며 대표팀과 멀어졌다.
특히 와일드카드로 선발하려는 황의조가 23세 이하 연령대에 속해 있는 유럽파 공격수 황희찬과 이승우보다 실력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는 볼 수 없다.
여기에 백승호와 이강인 등 공격적 재능이 출중한 미드필더 자원들까지 가세하고, 손흥민까지 있는 마당에 굳이 와일드카드로 황의조를 뽑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이에 황의조를 선발할 경우 김학범 감독은 ‘의리 축구’ 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물론 아직 뚜껑은 열리지도 않았다. U-23 대표팀 수비가 다소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김학범 감독이 와일드카드로 황의조가 아닌 중앙 수비나 풀백 자원을 발탁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물론 여론에 흔들리지 않는 김학범 감독의 소신도 중요하다. 황의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뽑으면 되는 것이고, 논란에 대해서는 결과로 증명하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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