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SKB “옥수수-Btv에 100억+a 투자...넷플릭스 제휴는 아직”(종합)


입력 2018.08.07 16:20 수정 2018.08.07 16:20        이호연 기자

자체제작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중점

윤석암 부문장 “내년 디즈니 콘텐츠 제외, 넷플릭스 하락세”

SK브로드밴드는 7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 본사 수펙스홀에서 미디어 사업 전략 간담회를 열었다. 윤석암 미디어 부문장(왼쪽에서 3번째)과 관련 임직원들이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자체제작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중점
윤석암 부문장 “내년 디즈니 콘텐츠 제외, 넷플릭스 하락세”


SK브로드밴드가 올해 모바일 OTT ‘옥수수’와 인터넷 TV(IPTV)에 100억원 이상 투자하며, 공격적으로 미디어 사업을 진행한다. 자체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공을 들이며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잡겠다는 포부다.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부문장은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미디어 사업 전략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석암 부문장은 “국내 시장에서 유튜브 점유율은 독보적이지만, 자체 경쟁력으로 유튜브와 넷플릭스에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서 점유율 격차를 더 이상 벌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SK브로드밴드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윤석암 부문장은 “옥수수의 경우 웹드라마 등 모바일향 콘텐츠를 만들었을 때 가장 효과가 좋았다”며 “올해 지난해보다 콘텐츠 비용을 5배 늘려 100억원 정도를 오리지널 콘테츠 개발에 투자하고 있고, 하반기 Btv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브로드밴드는 옥수수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꾸준히 공급하고 있으며,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콘텐츠인 ‘엑소의 사다리타고 세계여행’은 올해 상반기 3000만뷰를 기록했는데, 하반기 2편을 준비중이다. 1억 뷰 이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당초 옥수수는 Btv 모바일로 출발했으나 이같은 콘텐츠에 힘입어 Btv를 추월했다는 설명이다.

단 플랫폼 규모에 따라 오리지널 콘텐츠의 영향력과 파급력이 다르므로 적절히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경우 넷플릭스는 3300만 가입자를 돌파할 때 자체 콘텐츠 ‘하우스 오브 카드’를 만들었다.

윤 부문장은 “오리지널 콘텐츠는 독점성이 필수로 가입자 수준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 때 제작 가능하다”며 “현재 Btv의 460만 가구로는 도입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윤 부문장은 “가입자가 늘어나면 본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내 사업자간 합종 연횡, 방송 사업 M&A, 글로벌 진출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뜨거운 감자인 넷플릭스 제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넷플릭스와의 협력 가능성도 있지만 불공정 계약 규정 등 역차별이 먼저 해소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넷플릭스와의 콘텐츠 제휴는 고객이 원하다면 어려운 것은 아니다”면서도 “넷플릭스는 플랫폼 사업자와 콘텐츠 제공자(CP)로써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협력할지 경쟁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제휴 조건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넷플릭스의 콘텐츠 수익 배분율은 타 사업자들과 달리 글로벌 기준 9:1 비율인데, 미국에서 서비스까지 오는 망 대가도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역차별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넷플릭스의 좋은 콘텐츠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우리도 나름의 전략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내년 디즈니의 폭스 인수로 관련 콘텐츠가 빠지면 넷플릭스와 해볼만하다는 기대감이다. 그는 “디즈니와 폭스 콘텐츠가 제외되면 글로벌 점유율이 30%이상 낮아질 것”이라며 “넷플릭스 독점에서 경쟁의 시대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