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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P가 말해주는 투수 골든글러브, 누구 품에?


입력 2018.09.29 10:14 수정 2018.09.29 10:1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2000년 이후 3번 제외하고 골든글러브 적중

올 시즌 두산 린드블럼과 후랭코프의 각축

두산은 사이영포인트 5위 안에 무려 4명의 투수를 진입시켰다. 린드블럼(왼쪽부터)-후랭코프-함덕주-이용찬. ⓒ 연합뉴스

미국의 ESPN은 사이 영 프리딕터(Cy Young Predictor)라는 항목으로 ‘사이영상’ 수상자를 예측한다.

서비스가 제공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간 32명의 수상자 중 23명을 맞혔고, 적중률은 71.9%로 꽤 높은 편이다.

계산법은 {(5*이닝수/9)-자책점}+(탈삼진/12)+(세이브*2.5)+완봉+{(승*6)-(패*2)}+VB로 다소 복잡하다. 여기서 VB(Victory Bonus)란 소속팀이 지구 1위에 올라있을 경우 주어지는 가산점으로 무려 12점에 달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공식이 KBO리그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도 상당히 높은 확률도 맞힌다는 점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로 살펴보면 2005년(롯데 손민한)부터 2006년(한화 류현진), 2007년(두산 리오스), 2008년(SK 김광현), 2009년(KIA 로페즈), 2010년(한화 류현진), 2011년(KIA 윤석민)까지 모두 적중했다. 그리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외국인 투수(밴헤켄, 해커, 니퍼트)가 가져간 것 역시 들어맞았다.

지난 12년간 세 차례 예외는 2012년과 2013년, 그리고 지난해 수상자다. 특히 2012년은 골든글러브 역사상 가장 크게 논란이 불거진 해다. 당시 사이영 포인트 최고점은 162.43점의 넥센 나이트였지만 정작 수상자는 삼성 장원삼이었다. 장원삼의 포인트는 125.81점으로 우승 프리미엄 가산점인 12점을 더해도 나이트에 한참 모자란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차별이 단적으로 드러난 예다.

선발 투수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2013년에는 넥센 마무리 손승락이 황금 장갑을 꼈다. 46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른 손승락은 골든글러브를 탈 자격이 있었지만, 단순히 점수만 놓고 따졌을 때 1위는 따로 있었다. 바로 LG 봉중근이었다. 사이영 포인트는 다승에 큰 점수가 부여되는데 봉중근은 비교적 많은 8번의 구원승을 따냈기 때문에 점수가 치솟을 수 있었다.

지난해는 KIA의 20승 듀오 양현종과 헥터가 각축을 벌였다. 대부분의 수치에서 근소하게 앞선 헥터가 156.46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고, 양현종이 154.57점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양현종이었다. 헥터가 기록 면에서 압도하지 못한데다 미국 시절 금지약물 복용 전력이 있어 투표에서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올 시즌 투수 부문 사이영포인트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그렇다면 올 시즌 사이영 포인트 1위는 누구일까. VB를 제외하고 나온 수치 중 최고점은 두산의 린드블럼이다.

15승 4패 평균자책점 2.88로 규정이닝에 진입한 투수들 중 유일한 2점대 선수인 린드블럼은 134.79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 팀 동료이자 다승왕이 유력한 후랭코프가 134.13점으로 바짝 뒤쫓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두 선수 간의 우위는 정규 시즌이 끝난 뒤에야 가려질 전망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TOP5에 두산 선수가 무려 4명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두산 마무리 함덕주와 이용찬이 그들이다. 강력한 타선은 물론 안정된 마운드가 두산의 독주 비결로 드러난 셈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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