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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공화주의, 김무성·유승민·안철수 공통분모"…'통합전대' 손짓?


입력 2018.10.02 09:54 수정 2018.10.02 10:13        정도원 기자

정진석, '헌법 1조'도 거론…유승민 겨냥?

정치공학 아닌 보수통합의 정치철학적 근거 제시

정진석, '헌법 1조'도 거론…유승민 겨냥?
정치공학 아닌 보수통합의 정치철학적 근거 제시


정진석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사진 오른쪽)가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 등과 함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진석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사진 오른쪽)가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 등과 함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유한국당의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정진석 전 원내대표가 '공화주의'를 가리켜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과 유승민·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의 공통분모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내년 2월로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가 보수대통합을 위한 '통합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당 당권주자가 직접 김무성·유승민·안철수 전 대표 간의 '공통분모'를 강조한 게 의미심장하다는 분석이다.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2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 미래'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김무성 대표가 공화주의의 화두를 던졌지만, 유승민·안철수 대표도 공화주의를 언급한 바 있다"며 "(공화주의는) 그런 분들과의 공통분모를 확인할 수 있는 논거"라고 말했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가 현재 당적(黨籍)은 다르지만, 공화주의를 공통분모로 해서 정치적 접점을 모색할 수 있다는 시사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유승민 전 대표가 지난 2015년 7월 김무성 전 대표의 엄호에도 불구하고 결국 친박(친박근혜)계의 등쌀에 밀려 원내대표 퇴진 기자회견을 할 때, 화제가 됐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헌법 1조 1항의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는 말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결국 헌법 1조"라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것인데, 공화주의 실현을 위해 민주주의를 하라는 게 아닌가"라고 설파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금과옥조로 여기면서 공화주의를 등한시한 것은 헌법 가치를 우리가 충실히 지키지 못해왔다는 의미"라며 "보수(保守)는 지키는 것인데, 지켜야 할 것을 제대로 못 지켰다는 생각"이라고 성찰했다.

결국 이날 정진석 전 원내대표 발언의 의미는 통합전당대회가 성사되더라도 이것이 정치공학적 합종연횡(合從連衡), 정책철학적 근거 없는 세력과 세력 간의 결합이 돼서는 안 되며, 헌법정신에 기초한 '공화주의'를 배경에 둔 이념적 재무장으로서의 '보수대통합'이 돼야 한다는 신념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일보 정치부 기자 출신인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내가 정치부 기자 시절에는 전부 권력투쟁 기사 밖에 없었고, 정책 기사가 없었다"며 "요즘은 소득주도성장·대북관계 등 여야 간에 정책 아닌 논쟁이 없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 승부에서 이기려면 정책의 뿌리인 이념 가치에 대해 확고한 무장을 해야 한다"며 "헌법정신을 되찾자, 헌법정신의 가치로 돌아가자는 논의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반향을 기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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