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콘테·벵거, 레알 차기 사령탑은?
출발부터 꼬였고, 결과는 경질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로페테기 감독이 끝내 경질됐다. 성적 부진이 이유였다. 후임으로는 산티아고 솔라기가 임시 사령탑으로 나선다. 일단 소방수로 나서는 만큼 레알의 차기 과제는 새 사령탑 물색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30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로페테기 감독과의 결별을 알렸다. 러시아 월드컵 직전 레알 부임 소식을 알렸던 로페테기 감독은 14경기 만에 레알 사령탑에서 물러나며 팀을 떠나게 됐다.
우선 레알은 로페테기 감독 후임으로 B팀 사령탑 솔라리를 내정했다. 어디까지나 임시 사령탑인 만큼 후임 물색이 시급하다.
로페테기 감독의 경질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지네딘 지단 감독 그리고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탈이라는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레알의 성적은 처참했다.
로페테기 감독 부임 후 치른 14경기에서 레알의 성적은 6승 2무 6패였다. 계속된 부진에 라 리가 순위는 9위로 떨어졌고, 지난 주말 열린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는 무려 1-5로 패했다. 게다가 메시 없는 바르셀로나였다.
관심사는 레알의 새로운 사령탑이다. 일단 솔라리가 임시 사령탑으로 나서지만, 어디까지나 임시일 뿐이다. 지단처럼 임시 사령탑이 기대 이상의 성과로 구단의 역사를 새롭게 만들 수도 있지만 지단과 같은 사례는 결코 흔한 게 아니다.
후보로 거론되는 감독들도 쟁쟁하다. 첫 번째로 이름을 올린 감독은 안토니오 콘테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첼시에서 물러났던 그는 최근 첼시와의 계약을 모두 정리하면서 더욱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재 소속팀이 없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콘테의 경우 예상과 다르게 영입이 수월하지 않다. 워낙 고집이 강한 탓에 선수들과의 충돌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갑작스레 콘테의 레알 입성 작업이 지지부진해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언급된 감독은 포체티노다. 포체티노는 토트넘을 UEFA 유로파리그권에 있던 팀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었다. 선수를 보는 안목이 뛰어나며 포체티노 지휘 아래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 모두 팀의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 출신이라는 점 그리고 라 리가에서도 지도자 생활을 한 만큼 언어 장벽이 없는 점도 강점이다.
다만 포체티노의 경우 시즌이 한창이라 레알로 입성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오히려 솔라리가 이번 시즌을 맡으면서 포체티노가 다음 시즌 레알로 오는 그림이 더욱 현실적이라는 평.
마지막 후보는 벵거다. 벵거의 경우 아스널을 떠나면서 현재 무직인 상태다. 오랜 기간 아스널을 이끌고 여러 경험을 쌓은 점이 강점이다. 다만 과거와 달리 근래 보여준 벵거의 성과가 미미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아스널을 떠난 벵거가 '독이 든 성배'로 불리는 레알 사령탑직을 수락할 지 역시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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